강주혁씨(26)는 어릴 때부터 알레르기성 비염을 앓아 약을 달고 살아왔다. 레이저 수술도 받았지만 좀처럼 낫지 않았다. 코가 마를 날이 없어 늘상 코 주변이 헐어 있고 코가 막혀 입으로 오랫동안 숨을 쉬다 보니 얼굴도 길어졌다. 숨쉬기 힘들 때마다 코점막을 수축시키는 스프레이를 뿌리면서 우울감에 빠졌다. 그러다 석 달 전 아는 사람의 소개로 코편한한의원을 찾아갔다. 처음엔 반신반의했지만 꾸준히 치료 받고난 뒤 콧물,코막힘이 언제 그랬냐는 듯이 자취를 감췄다.

코편한한의원은 비염,축농증,중이염,편도선질환 등을 집중 치료하는 한방 이비인후과다. 지난해 3월 서울 강남구 대치동에 1호점을 낸 것을 시작으로 1년반 만에 목동,반포,압구정,평촌,잠실,둔촌,일산,분당미금,구로,안양 등에 총 11개의 지점을 개원했고 현재 3곳이 신규 오픈을 준비 중이다.

이 한의원은 치료원리는 한의학에 기초를 두고 있지만 진단과 치료엔 첨단의료장비를 동원함으로써 코점막의 자정능력을 복원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항생제 스테로이드 비강수축제 소염제 항히스타민제 등을 쓰면 효과가 금세 나타나지만 오래가지 못하고 부작용이 수반되는 데다 점막이 스스로 노폐물을 배출하고 정화되는 기능도 점차 소실돼는 현상을 피할수 없다. 이에 따라 코편한한의원은 근본적인 치료를 위해 독자적인 치료법을 개발했다.

비염의 경우 비강내시경으로 콧속 점막의 염증 정도를 파악한 다음 석션기로 비강의 노폐물을 세척 · 흡인하고 긴 침으로 코점막에서 나쁜 피를 뽑아내는 사혈요법을 실시한다. 증상에 따라 천연 생약에서 추출한 다양한 한방연고를 비강에 발라 코를 뻥 뚫리게 하고 염증을 가라앉힌다. 증류한약으로 만든 코편수(세척액)와 스프레이는 환자가 집에서 증상을 관리하기에 좋다. 탕약으로는 체질 개선과 면역력 증강을 꾀한다. 이로써 알레르기,만성피로,탁한 공기와 과음으로 초래된 만성적 비염이 근본적으로 개선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민재성 코편한한의원 둔촌점 원장은 "양약치료 후 끊임 없는 재발과 일시적인 효과에 지친 환자들이 주로 찾아온다"며 "별 기대를 하지 않고 왔다가 예상치 않았던 효과를 보고 주변에 추천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정종호 기자 rumb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