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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꼬리무는 남북 '정상회담' 설·설·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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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두르는 北, 속도조절 南
    MB "핵폐기 우선…평양은 안가"
    회담 성사까진 시간 걸릴 듯
    남북 정상회담을 위한 비밀접촉설(說)이 꼬리에 꼬리를 무는 가운데 청와대가 정상회담의 두 가지 전제 조건을 내걸고 있어 회담 성사여부가 주목된다.

    남북간 접촉과 관련해 지난 6월 남북당국자 간 중국 접촉설을 시발로 이달 21일 북한의 대남정책 실세인 김양건 통일전선부장과 이상득 의원의 베이징 면담설,김 부장과 고위인사 베이징 접촉설 등이 이어지고 있다. 여기에 조만간 남북 고위당국자가 만날 것이라는 관측과 함께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내년 G20회의 때 초대한다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다.

    언제 누가 만났는지는 구체적으로 확인된 건 없지만 적어도 남북간 비공식 접촉이 이뤄지고 있는 건 확실한 것 같다. 여권의 R,L,K 등 비선라인이 거론되고 있다. 비공식 접촉을 통해 남북정상회담 얘기도 오간 것으로 알려지고 있지만 양측의 입장차로 구체적인 합의에는 이르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큰 흐름은 북한이 회담 개최를 서두르는 반면 이명박 대통령은 두 가지 전제 조건을 제시하며 속도를 조절하는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는 점이다. 북한으로선 어려운 경제난과 국제적인 고립에서 벗어나려면 미국과의 관계개선이 절실한데 정상회담을 그 미끼로 활용하려는 속셈으로 보인다.

    양측 간 가장 큰 쟁점은 회담 의제와 장소다. 청와대는 두 가지 전제조건이 충족돼야 정상회담을 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첫째는 "이 대통령이 평양으로 가지 않는다는 것"이다. 과거 두 차례의 정상회담이 모두 평양에서 열린 만큼 이번에는 형평성 차원에서 김 위원장이 '답방'해야 한다는 것이다.

    청와대의 한 참모는 "이 대통령이 평양으로 가면 이번에도 남한의 필요에 의해,그리고 북한에 끌려가는 듯한 인상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이는 '당당하고 의연한 대북관계를 유지하겠다'는 이 대통령의 원칙과 어긋난다는 설명이다.

    따라서 회담장소는 김 위원장의 건강과 신변안전 문제를 고려해 판문점 등 중립적인 지역에서 개최하는 방안이 거론된다. 청와대는 부인했지만 내년 11월 한국에서 개최되는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 때 김 위원장을 초청하는 형식도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가 제시하는 두 번째 조건은 "만남을 위한 만남은 하지 않겠다(청와대 관계자)"는 것이다. 핵폐기 약속 등 북핵 문제에 대한 근본적인 변화가 전제돼야 한다는 것.'북핵을 폐기하면 안전보장과 지원을 본격화하겠다'는 이 대통령의 그랜드바겐(일괄타결) 원칙의 연장선이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정상회담을 하더라도) 쇼를 하듯 이벤트로 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현인택 통일부 장관도 23일 통일부 국정감사에서 "정상회담 문제는 여러가지 남북관계,북핵문제에 대한 진전상태를 봐야 한다"고 말했다. 정상회담까지는 적지 않은 우여곡절과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일각에서는 조만간 이뤄질 북 · 미 대화와 그 이후의 6자회담 복귀 여부가 정상회담의 시기를 결정하는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 핵심당국자는 "남북간에 정상회담을 놓고 현격한 시각차가 있는 만큼 만약 성사가 된다면 내년 6월 지방선거 이후에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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