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스한 햇볕이 내리쬐는 오후.시원한 물줄기를 뽐어내는 바닥분수는 아이들에게 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놀이공원이 된다. 분수 주위의 잔디밭에서는 휴식을 여유롭게 즐기는 부부,손자와 체스를 두는 할아버지,동생과 장난을 치는 남자 아이의 모습이 보인다.

한여름 분수대 앞에서 아이들이 물줄기를 맞으며 천진난만하게 장난치는 모습을 담은 TV 광고가 시청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보기만 해도 시원하고 유쾌해지는 이 영상은 한화건설의 아파트 브랜드 '꿈에그린'의 광고다. "꿈에그린에서 꿈처럼 사세요"라는 컨셉트로 '꿈에그린' 아파트에 사는 주민들이 분수광장을 통해 행복한 꿈을 나누는 일상의 모습을 그렸다. '꿈에그린'이 표방하는 인간과 자연,그리고 첨단이 조화를 이루는 고품격 주거 공간의 이미지가 이번 광고에서도 재연된 것이다.

영문 브랜드의 홍수 속에서 한화건설의 '꿈에그린'은 기억하기 쉬운 순한글 이름으로 고객들과 친밀도를 높이면서 고품격 자연주의 주거문화를 이끌어 왔다. 꿈에그린의 광고는 그동안 2004년 '누리세요 건강한 사치'편,2005년 '자연이 그린 아파트'편,2006년 '좋은 일이 생길 거예요' 등 일관된 컨셉트의 광고전략을 보여주며 후발 주자임에도 불구하고 주택시장의 선도적인 브랜드로 성장했다. 특히 꿈에 그리는 라이프 스타일이 이루어지는 아파트라는 'your Dream collection'이라는 메시지를 통해 고품격 세련미를 지닌 브랜드로 거듭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번 광고도 브랜드 인지도와 선호도를 더욱 높이고 소비자들에게 좀 더 친근하게 다가가기 위해 기획됐다. 지난 7월부터 선보인 '분수'편은 지금까지 대부분 아파트 브랜드 광고가 현실과 동떨어진 고급스러움을 보여줬던 것과 달리 소비자가 정서적으로 교감할 수 있도록 내용을 구성했다. '모두가 꿈꾸는 행복한 삶이 펼쳐지는 아파트'를 표현하고자 했으며 놀이공원을 가지 않아도 아파트 단지 내 분수에서 해맑게 노는 아이들의 모습을 담았다. 광고를 통해 '꿈에그린'에 사는 사람들에게 자부심을 주고 잠재 고객에게는 살고 싶은 아파트라는 이미지를 갖도록 했다.

이런 광고 컨셉트에 맞게 광고 촬영 역시 포장된 모습이 아닌 공감을 얻을 수 있게 현장감을 살려 실제 인천의 '꿈에그린'아파트에서 이뤄졌다. 한화건설은 그동안 호주 등 해외를 배경으로 한 이미지 광고에 주력했지만 이번에는 처음으로 실제 아파트를 광고 배경으로 채택했다. 광고가 방송을 타는 여름에 분수에서 뛰어 노는 아이들의 시원한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초여름인 6월에 촬영이 진행됐다. 촬영장의 최대 과제는 아이들이 실제로 맘껏 뛰노는 자연스러운 모습을 카메라에 담기 위해 반복 촬영을 하지 않은 것이었다. 광고에 출연하는 아역 모델들이 감기에 걸리지 않도록 하기 위해 옷을 말릴 수 있는 히터와 타월을 동원하는 진풍경도 벌어졌다.

최근 인기를 끌었던 TV드라마 '솔약국집 아들들'에서 이마리 역으로 출연해 깜찍한 연기로 화제를 모았던 주혜린양을 비롯한 아역 모델들은 서늘한 날씨에도 불구하고 CF감독의 큐 사인이 떨어지면 다양한 표정 연기를 보여줬다. 현장의 스태프들도 놀랄 만한 아역 모델들의 프로정신으로 예상보다 빨리 촬영을 마칠 수 있었다. 또한 촬영이 진행되는 동안 꿈에그린 아파트의 주민들이 많은 성원과 관심을 보여줘 촬영을 순조롭게 마무리할 수 있었다.

'꿈에그린' 광고는 연예인 모델을 기용하지 않은 것도 특징이다. 2007년 '꿈에그린 일반인 모델 선발대회'를 개최해 업계에 화제를 일으켰다. 이후에도 일반인 모델을 출연시켜 신선함과 현실감을 극대화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