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경제지표, 좋아도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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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7년 반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코스피 지수와 코스닥 지수가 일제히 상승하고 있다.
한국은행은 26일 3분기 실질 GDP가 전분기보다 2.9%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7년 반만에 최고 증가율이며, 전문가 전망치를 뛰어넘는 수치다.
이를 호재로 이날 오전 10시52분 현재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2.20포인트(1.35%) 오른 1662.37을 기록 중이다.
이번 주에는 월말을 맞아 시장의 관심이 경제지표에 쏠릴 전망이다.
3분기 GDP 발표를 시작으로 오는 28일 10월 경상수지, 29일 기업경기실사지수(BSI), 30일 9월 산업활동동향 등 주요 지표의 발표가 줄줄이 예정돼 있다.
9월 경상수지 흑자가 예상되고, 산업생산도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전문가들의 전망은 나쁘지 않다.
하지만 잘 나온 성적표에 무조건 환호하기는 힘든 분위기다. 경기회복 속도 둔화와 출구전략에 대한 우려 때문이다.
정용택 KTB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한국의 견조한 성장세는 경제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강화시켜주겠지만 경제회복 지속성 여부나 출구전략과 관련한 논의를 다시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점에서 금융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번 월말 지표가 예상치를 웃돌며 큰 폭으로 반등한다고 하더라도, 시장은 표면적인 증감률보다는 지속성과 정책 변화 가능성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는 설명이다.
한치환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GDP 증가율이 예상치보다 좋게 나온 것에 대해 이날 증시는 일단 긍정적으로 반응하는 모습이지만 상승세가 지속될지 여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4분기에는 증가세가 주춤해질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과거 사례를 봐도 지수의 상승탄력이 약해질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이승우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도 "GDP와 경기선행지수의 고점 가능성이 우려되고 있다"면서 "경기선행지수의 전월비 증가율은 지난 6월을 고점으로 이미 두달째 감소 중"이라고 전했다.
경제가 회복될수록 조기 금리인상 등 출구전략 가능성이 대두될 수 있다는 점도 부담으로 작용한다.
김성노 KB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상식적인 측면에서 경제성장률이 플러스로 반전한다면, 주식시장에 우호적일 수 있지만 현재 한국의 경기부양대책과 통화정책이 모두 마이너스 성장에 기초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예상보다 빠른 경기회복은 경기부양대책의 약화와 빠른 기준금리 인상을 초래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식시장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지표가 좋아도 나빠도 불안감이 가시지 않는 상황이다. 주요 지표 발표를 앞두고 시장 반응에 따라 탄력적인 대응이 필요해 보인다.
한경닷컴 김다운 기자 kdw@hankyung.com
한국은행은 26일 3분기 실질 GDP가 전분기보다 2.9%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7년 반만에 최고 증가율이며, 전문가 전망치를 뛰어넘는 수치다.
이를 호재로 이날 오전 10시52분 현재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2.20포인트(1.35%) 오른 1662.37을 기록 중이다.
이번 주에는 월말을 맞아 시장의 관심이 경제지표에 쏠릴 전망이다.
3분기 GDP 발표를 시작으로 오는 28일 10월 경상수지, 29일 기업경기실사지수(BSI), 30일 9월 산업활동동향 등 주요 지표의 발표가 줄줄이 예정돼 있다.
9월 경상수지 흑자가 예상되고, 산업생산도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전문가들의 전망은 나쁘지 않다.
하지만 잘 나온 성적표에 무조건 환호하기는 힘든 분위기다. 경기회복 속도 둔화와 출구전략에 대한 우려 때문이다.
정용택 KTB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한국의 견조한 성장세는 경제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강화시켜주겠지만 경제회복 지속성 여부나 출구전략과 관련한 논의를 다시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점에서 금융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번 월말 지표가 예상치를 웃돌며 큰 폭으로 반등한다고 하더라도, 시장은 표면적인 증감률보다는 지속성과 정책 변화 가능성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는 설명이다.
한치환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GDP 증가율이 예상치보다 좋게 나온 것에 대해 이날 증시는 일단 긍정적으로 반응하는 모습이지만 상승세가 지속될지 여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4분기에는 증가세가 주춤해질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과거 사례를 봐도 지수의 상승탄력이 약해질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이승우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도 "GDP와 경기선행지수의 고점 가능성이 우려되고 있다"면서 "경기선행지수의 전월비 증가율은 지난 6월을 고점으로 이미 두달째 감소 중"이라고 전했다.
경제가 회복될수록 조기 금리인상 등 출구전략 가능성이 대두될 수 있다는 점도 부담으로 작용한다.
김성노 KB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상식적인 측면에서 경제성장률이 플러스로 반전한다면, 주식시장에 우호적일 수 있지만 현재 한국의 경기부양대책과 통화정책이 모두 마이너스 성장에 기초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예상보다 빠른 경기회복은 경기부양대책의 약화와 빠른 기준금리 인상을 초래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식시장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지표가 좋아도 나빠도 불안감이 가시지 않는 상황이다. 주요 지표 발표를 앞두고 시장 반응에 따라 탄력적인 대응이 필요해 보인다.
한경닷컴 김다운 기자 k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