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 등 전방산업의 침체가 오히려 동방선기에 기회가 되고 있습니다"

다음달 11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하는 동방선기의 김성호 대표이사는 26일 서울 여의도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전방산업 침체가 중·소형 기업의 구조조정으로 이어져 동방선기는 수주가 늘어나고 있다"며 이 같이 밝혔다.

동방선기는 조선용 배관재 제조업체다. 관, 관이음쇠, 밸브 등의 배관자재들을 용접, 가공해 도금·도장 등의 후처리를 거친 후 거래처에 납품하고 있다. 최근에는 배관의 모듈화를 통해 유닛 제조 물량을 잇따라 수주하면서 고부가가치 제품 비중을 늘리고 있다.

현재 주력 사업인 일반 선박용 배관이 매출의 60%정도를 차지하고 있고, 특수고압 해양플랜트용 배관과 구조물·유닛화 부문이 매출의 15% 정도를 구성하고 있다.

거래처로는 현대미포조선,STX조선해양,오리엔탈정공, 세광조선,세광중공업,21세기조선 등을 확보하고 있다.

90억∼100억원가량으로 추정되는 공모금액의 대부분은 해양·육상 플랜트 유닛 전문 공장 설립을 위한 부두시설 등에 투자할 예정이다.

김 대표는 "모듈화 유닛 비중을 높여 배관전문 기업에서 해양플랜트용 부품업체, 나아가 조선해양 플랜트 종합선도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설명했다.

동방선기는 지난해 매출 486억원, 순이익 64억원을 거뒀다. 올해 상반기에는 매출 258억원, 순이익 29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매출 목표로는 500억원을 제시했다. 2006∼2008년 연 평균 매출성장률은 38.95%에 이른다.

동방선기는 신한금융투자의 주관 하에 다음달 2일부터 3일까지 이틀간 공모를 진행할 예정이다. 공모 예정가는 5000∼5800원이며, 상장 예정 주식 수는 600만주이다. 공모 후 김성호 대표 등을 포함한 최대주주 측 지분은 55.3%로 1년 동안 보호예수된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