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에세이] 노을, 단풍 그리고 노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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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채화처럼 고운 오색 단풍이 전국의 산하를 아름답게 물들이는 계절이다. 곳곳의 명산은 물론 가까운 교외로만 고개를 돌려도 울긋불긋 화려한 절정의 색감이 단풍객들의 시선과 마음을 사로잡는다. 사계가 뚜렷한 우리나라의 단풍은 세계적으로도 절경으로 꼽는다고 한다.
단풍이 만들어 내는 경치는 보는 이의 탄성을 자아낼 만큼 유려하고 생기가 넘친다. 사실 단풍은 나무가 늙어가는 과정에 나타나는 현상 중 하나다. 광합성을 통해 양분을 공급하던 나뭇잎이 월동을 대비해 모든 영양분을 뿌리로 내려 보낸 후 낙엽이 되어 떨어지는 와중에 단풍 현상이 나타나는 것이다. 초록빛의 엽록소가 파괴되면서 남아있는 다른 성분의 빛깔에 따라 다양한 색의 단풍이 만들어진다. 낙엽으로 떨어지기 직전에 원숙한 아름다움을 표현한다는 점에서 단풍의 의미는 풍경 이상이다.
단풍이 1년의 끝자락에서 표현되는 아름다움이라면 노을은 하루의 끝에서 전해지는 동종의 감동이다. 말없이 세상을 비출 뿐 종일 존재감을 드러내지 않던 햇빛은 일몰 직전에야 지평선 위에 장관을 펼쳐낸다. 위대한 색채의 마술사라 불리는 앙리 마티스가 색으로 즐거움과 감동을 전하고,색과 면만으로 숭고함을 표현한 대가 마크 로스코가 색감만으로도 예술의 감동이 충분하다는 것을 알게 했듯이 저녁 노을은 붉은 빛만으로 나타나는 마지막 짧은 순간에 아름다움의 극한을 보여주고 일과를 마감한다. 알려져 있듯,노을 빛이 붉게 보이는 것은 햇빛 중의 다른 빛이 모두 산란하고 남는 색이 빨간 색이기 때문이다.
단풍과 노을은 둘 다 인생으로 치면 노년 즈음에 드러나는 아름다움이다. 이 둘을 보면서 건강하고 아름다운 노년을 맞을 수 있도록 해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된다. 동시에 의사로서 더 많은 사람들이 함께 그럴 수 있도록 해야겠다는 의무감도 생긴다.
인생에 있어 아름다운 노년이란 사람들의 개성만큼 다양한 모습일 수 있겠으나 몸과 마음의 건강이 선결 조건이라는 데는 이견이 없을 것이다. '재테크'나 '시테크'란 말에 빗대어 생긴 '노(老)테크'는 아름다운 노후를 위해 젊은 시절부터 건강과 재산을 어떻게 관리할 것인가에 대한 내용을 포괄하고 있다. 길어지는 평균수명의 속도를 따라가지 못 하는 건강수명을 늘리기 위해서도 노테크에 대한 사회 전반의 관심이 필요하다. 특히 사무직이 많아지고 좌식 생활이 보편화되면서 학생기를 거쳐 직장 생활을 하는 동안 하루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앉은 자세에 대한 중요성과 그것이 허리 건강에 끼치는 영향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적절한 운동이 부족할 경우 이런 현상은 더 심해진다. 의자에서의 올바른 자세와 꾸준한 운동은 노년 건강의 기초 중 하나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지금이라도 본인의 평소 자세와 운동 습관을 돌아보고 노년까지 아름다움을 유지할 수 있도록 대비하자.
이상호 < 우리들병원그룹 이사장 shlee@wooridul.co.kr >
단풍이 만들어 내는 경치는 보는 이의 탄성을 자아낼 만큼 유려하고 생기가 넘친다. 사실 단풍은 나무가 늙어가는 과정에 나타나는 현상 중 하나다. 광합성을 통해 양분을 공급하던 나뭇잎이 월동을 대비해 모든 영양분을 뿌리로 내려 보낸 후 낙엽이 되어 떨어지는 와중에 단풍 현상이 나타나는 것이다. 초록빛의 엽록소가 파괴되면서 남아있는 다른 성분의 빛깔에 따라 다양한 색의 단풍이 만들어진다. 낙엽으로 떨어지기 직전에 원숙한 아름다움을 표현한다는 점에서 단풍의 의미는 풍경 이상이다.
단풍이 1년의 끝자락에서 표현되는 아름다움이라면 노을은 하루의 끝에서 전해지는 동종의 감동이다. 말없이 세상을 비출 뿐 종일 존재감을 드러내지 않던 햇빛은 일몰 직전에야 지평선 위에 장관을 펼쳐낸다. 위대한 색채의 마술사라 불리는 앙리 마티스가 색으로 즐거움과 감동을 전하고,색과 면만으로 숭고함을 표현한 대가 마크 로스코가 색감만으로도 예술의 감동이 충분하다는 것을 알게 했듯이 저녁 노을은 붉은 빛만으로 나타나는 마지막 짧은 순간에 아름다움의 극한을 보여주고 일과를 마감한다. 알려져 있듯,노을 빛이 붉게 보이는 것은 햇빛 중의 다른 빛이 모두 산란하고 남는 색이 빨간 색이기 때문이다.
단풍과 노을은 둘 다 인생으로 치면 노년 즈음에 드러나는 아름다움이다. 이 둘을 보면서 건강하고 아름다운 노년을 맞을 수 있도록 해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된다. 동시에 의사로서 더 많은 사람들이 함께 그럴 수 있도록 해야겠다는 의무감도 생긴다.
인생에 있어 아름다운 노년이란 사람들의 개성만큼 다양한 모습일 수 있겠으나 몸과 마음의 건강이 선결 조건이라는 데는 이견이 없을 것이다. '재테크'나 '시테크'란 말에 빗대어 생긴 '노(老)테크'는 아름다운 노후를 위해 젊은 시절부터 건강과 재산을 어떻게 관리할 것인가에 대한 내용을 포괄하고 있다. 길어지는 평균수명의 속도를 따라가지 못 하는 건강수명을 늘리기 위해서도 노테크에 대한 사회 전반의 관심이 필요하다. 특히 사무직이 많아지고 좌식 생활이 보편화되면서 학생기를 거쳐 직장 생활을 하는 동안 하루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앉은 자세에 대한 중요성과 그것이 허리 건강에 끼치는 영향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적절한 운동이 부족할 경우 이런 현상은 더 심해진다. 의자에서의 올바른 자세와 꾸준한 운동은 노년 건강의 기초 중 하나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지금이라도 본인의 평소 자세와 운동 습관을 돌아보고 노년까지 아름다움을 유지할 수 있도록 대비하자.
이상호 < 우리들병원그룹 이사장 shlee@wooridul.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