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주요 2개국)라는 단어는 미국과 중국이 동등하다는 걸 암시하지만 이것은 '위험한 오해'다. "

영국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 최신호(10월26일자)는 '기묘한 커플-미국과 중국'이란 기사에서 "급속한 성장과 세계 최대 외환보유국이라는 막강한 경제력만으로 중국이 세계 최강대국인 미국에 필적하는 글로벌 파워를 갖긴 힘들다"고 보도했다. 미국의 결정이 세계의 운명을 좌우하는 '워싱턴 컨센서스'는 여전히 건재하며 조만간 '베이징 컨센서스'가 이를 대체할 것이란 전망은 시기상조란 얘기다.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의 1인당 국내총생산(GDP)은 미국의 14분의 1에 불과하며 미국의 방위 예산은 중국의 6배에 달한다"며 "중국이 최근 첫 번째 항공모함 상상도를 공개하고 국방력을 증강하는 등 강대국의 면모를 과시하고 있지만 미국을 따라잡으려면 아직 멀었다"고 전했다. 또 "중국 리더들이 자랑스럽게 세계 무대를 활보하고 중국 기업들은 아프리카와 남미의 자원사냥에 나서는 등 남다른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지만 그들은 (중국) 내부의 끓는 듯한 반발에 시달리고 있다"며 "중국에선 매년 수천 건의 반정부 시위가 빈번하게 벌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이 8000억달러에 이르는 미 국채를 보유한 세계 최대 채권국이고 미국이 세계 최대 채무국이라는 이유로 미국이 중국에 겁먹을 필요는 없다"며 " 경제난을 의식한 미국이 자유무역과 인권을 등한시하는 자세를 취하는 건 중국과 미국은 물론 전 세계 이익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김미희 기자 iciic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