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우석 박사가 1심 공판에서 일부 유죄판결을 받으면서 관련주들이 급락했다.

26일 디브이에스는 1200원으로 전날대비 210원(14.89%) 하락한 하한가를 기록했다. 이틀 연속 하한가다.

디브이에스는 조성옥 회장이 황 박사의 후원자로 나서면서 지난 6월께 테마주로 합류했다. 당시 조 회장은 수암연구재단의 이사로 선임됐다.

그러나 늦게 합류한만큼 부침도 심했다. 상한가와 하한가를 단골로 오가는 디브이에스는 이날 800만주 가량이 거래됐다. 전체 주식의 18% 가량이 매매물량으로 쏟아졌다.

황 박사의 또다른 후원자로 알려진 박병수 수암연구재단 이사장이 최대주주로 있는 에스티큐브 역시 하락했다. 에스티큐브는 전날에 이어 이날도 9% 넘게 빠져 5400원에 장을 마쳤다.

황 박사의 장모가 최대주주로 있는 제이콤은 하락폭이 그나마 적은 편이다. 전날보다 180원(4.96%) 하락한 3450원에 마감했다.

이 밖에도 줄기세포 연구와 관련된 업체들이 줄줄이 약세를 보였다. 차바이오앤(-2.25%), 산성피앤씨(-1.81%), 조아제약(-0.89%), 이노셀(-5.49%), 메디포스트(-3.38%) 등이 장 막판 하락세로 돌아섰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6부는 이날 1심 선고공판에서 황 박사의 논문조작과 연구비 횡령 혐의와 난자를 불법으로 매매한 혐의에 대해서 유죄판결을 내렸다.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했다. 다만 사기혐의에 대해서는 무죄를 선고했다.

강수연 대우증권 연구원은 "바이오 관련주들이 연초 급등 이후에 뚜렷한 악재도 없었다"며 "이번 공판이 조정의 빌미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또한 "공판의 내용은 어느 정도 예상됐고, 유죄 판결은 연구자체 보다는 횡령에 초첨이 맞춰져 있다"며 "이번 급락은 오래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황우석 박사 사태 이후에도 국내 줄기세포 연구수준은 많이 발전했다"며 "막연한 심리에 주가가 떨어져서 답답한 심정"이라고 토로했다.

한경닷컴 김하나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