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달러화 약세와 국내 증시 강세로 이틀째 하락세를 이어갔다.

2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인 23일보다 3.9원이 하락한 1177.6원으로 마감됐다.

이날 장중 달러화 약세와 국내증시의 강세는 원달러 환율의 하락을 이끌었다.

이날 유로/달러 환율은 중국이 외환보유고 내에서 유로와 엔화에 대한 비중을 늘릴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며 오전 한 때 1.5060달러선까지 올라 지난 14개월간 최고치를 경신했다.

지난 며칠간 강한 매수세를 보였던 역외세력은 매도세로 돌아섰다. 한 외환 딜러는 "주식시장이 강세를 보이면서 네고 물량이 많이 나왔다"고 분석했다.

이날 발표된 우리나라의 3분기 GDP가 예상보다 빠른 경제성장을 보여준 것도 환율 하락에 한 몫 했다.

한국은행은 이날 GDP 속보치가 전기보다 2.9% 증가했다고 발표해 '원화 강세' 심리를 자극했다. 지난해 같은 분기에 비해서도 플러스(+) 성장해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국내 주식시장에서는 코스피지수가 16.94P(1.03%) 오른 1657.11로 마감됐다. 외국인 주식 투자자들은 1833억원어치의 순매수로 환율 하락에 힘을 보탰다. 코스닥도 0.86P(0.17%) 오른 504.77을 기록했다.

다만 이날 환율은 1177원대에서 하락폭이 제한되는 움직임을 보였다.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한 포럼에 참석해 "환율은 그 나라의 펀더멘탈과 시장 수요를 감안해 형성되는 가격"이라며 "우리나라는 완전한 자율변동환율제 국가로, 시장에 일부 투기 세력이나 쏠림현상이 나타날 때에만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시장 안정을 위해 필요한 정도의 '스무딩 오퍼레이션' 조치만 취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이진석 기자 gen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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