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플보다 기술 중시하는 문화있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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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기능한국인' 선정된 송선근 에프씨산업 대표
"우리 아이들을 더 이상 인문계로만 유도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한국 경제가 일어서려면 전문대와 직업교육이 활성화돼야 합니다. "
26일 노동부와 산업인력공단이 10월 기능한국인으로 선정한 송선근 에프씨산업 대표(43 · 사진)는 기능과 기술에 대한 애착이 남다르다. 자신의 큰딸을 명문 외고 대신 해외 공학 전문학교에 보냈을 정도다. 수많은 실패와 좌절을 이겨낼 수 있었던 힘을 바로 탄탄한 기술력에서 찾았기 때문이다.
송 대표는 26년 동안 반도체 제작과 자동화 설비 제작,LED 조명 패키지 생산 · 개발 등에 주력하면서 자신의 기업을 탄탄한 반도체 디스플레이 장비업체로 키워냈다.
시작은 초라했다. 경기 안산 빈농의 아들로 태어난 그는 중학교 1학년 때 누나가 연탄가스로 목숨을 잃자 돈을 벌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기술인을 꿈꾸게 됐다. 송 대표는 인천기계공고에서 3년간 익힌 기술로 1982년 대기업 전자회사에 취직했고 23세이던 1985년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국제기능경기대회에서 기계조립 부문 동메달을 땄다.
그는 하지만 7년간 근무했던 회사와 결별을 택해야 했다. 토플 점수가 480점을 넘어야 승진할 수 있었지만 그런 점수는 엄두가 나지 않았고 대기업에서 살아남을 가능성도 없었기 때문이다. 퇴사 후 인천남동공단에서 자본금 3000만원으로 금형틀을 찍는 회사를 차렸지만 경영에 미숙한 탓에 2년 만에 부도를 맞았다.
이후 반도체업체에 취업해 기회를 노리던 송 대표를 눈여겨본 사람은 정문술 전 미래산업 회장(현 KAIST 이사장)이었다. 송 대표는 1999년 정 전 회장의 권유로 자본금 5000만원,직원 15명 규모의 반도체 장비사 에프씨산업을 창업했다. 에프씨산업은 어느새 연매출 129억원을 내는 중견 기업으로 성장했다. 현재 전체 생산량의 65%를 미국 중국 일본 대만 등에 수출하고 있다.
그 과정에서 접착테이프 부착기,휴대폰의 자동검사 공정 시스템 등 특허 등록 5건과 실용신안 1건을 취득했다. 최근에는 제3세대 태양전지 생산 국산화 등 저탄소 녹색성장 산업으로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송 대표는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자금 조달이 원활하지 못해 기술 개발을 중단해야 할 때가 가장 고통스럽다"며 "앞으로 후배 기능인들이 기술 개발에 적극 나설 수 있도록 기능인 양성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
26일 노동부와 산업인력공단이 10월 기능한국인으로 선정한 송선근 에프씨산업 대표(43 · 사진)는 기능과 기술에 대한 애착이 남다르다. 자신의 큰딸을 명문 외고 대신 해외 공학 전문학교에 보냈을 정도다. 수많은 실패와 좌절을 이겨낼 수 있었던 힘을 바로 탄탄한 기술력에서 찾았기 때문이다.
송 대표는 26년 동안 반도체 제작과 자동화 설비 제작,LED 조명 패키지 생산 · 개발 등에 주력하면서 자신의 기업을 탄탄한 반도체 디스플레이 장비업체로 키워냈다.
시작은 초라했다. 경기 안산 빈농의 아들로 태어난 그는 중학교 1학년 때 누나가 연탄가스로 목숨을 잃자 돈을 벌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기술인을 꿈꾸게 됐다. 송 대표는 인천기계공고에서 3년간 익힌 기술로 1982년 대기업 전자회사에 취직했고 23세이던 1985년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국제기능경기대회에서 기계조립 부문 동메달을 땄다.
그는 하지만 7년간 근무했던 회사와 결별을 택해야 했다. 토플 점수가 480점을 넘어야 승진할 수 있었지만 그런 점수는 엄두가 나지 않았고 대기업에서 살아남을 가능성도 없었기 때문이다. 퇴사 후 인천남동공단에서 자본금 3000만원으로 금형틀을 찍는 회사를 차렸지만 경영에 미숙한 탓에 2년 만에 부도를 맞았다.
이후 반도체업체에 취업해 기회를 노리던 송 대표를 눈여겨본 사람은 정문술 전 미래산업 회장(현 KAIST 이사장)이었다. 송 대표는 1999년 정 전 회장의 권유로 자본금 5000만원,직원 15명 규모의 반도체 장비사 에프씨산업을 창업했다. 에프씨산업은 어느새 연매출 129억원을 내는 중견 기업으로 성장했다. 현재 전체 생산량의 65%를 미국 중국 일본 대만 등에 수출하고 있다.
그 과정에서 접착테이프 부착기,휴대폰의 자동검사 공정 시스템 등 특허 등록 5건과 실용신안 1건을 취득했다. 최근에는 제3세대 태양전지 생산 국산화 등 저탄소 녹색성장 산업으로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송 대표는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자금 조달이 원활하지 못해 기술 개발을 중단해야 할 때가 가장 고통스럽다"며 "앞으로 후배 기능인들이 기술 개발에 적극 나설 수 있도록 기능인 양성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