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뉴스] 블랙박스, 급발진 사고 잡을까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자동차 담당기자에게 심심찮게 들어오는 민원 또는 제보 중 급발진 사고가 의외로 많습니다.
결론적으로 말씀드리자면, 급발진 사고를 당한 사람 입장에서 차량 제조업체로부터 얻어낼 수 있는 것은 별로 없습니다. 완성차 업체들이 "자체 조사 결과 차량 결함이 없었다. 운전자 과실로 나왔다"는 말만 되풀이하기 때문이죠.
자동차 업체들은 또 "전세계적으로도 급발진 사고를 인정한 사례는 없다. 한국만 인정할 수는 없지 않느냐"는 얘기도 합니다. 급발진 사고를 인정할 경우 운전자들이 단독 충돌 사고 때마다 "급발진이었다"고 주장할 수 있다는 우려도 합니다.
사실 여러 정황이나,CCTV 기록을 살펴볼 때 급발진 이외엔 설명할 수 없는 사고도 있었습니다. 딱히 증명할 길이 없을 뿐이죠.
오늘 현대모비스가 블랙박스 시장에 진출한다는 보도자료를 하나 내놨습니다. 차량용 블랙박스는 운행 내용을 정밀 기록해 사고가 발생했을 때 원인을 규명할 수 있도록 돕는 장치인데요,상시 녹화 및 음성녹음 기능을 갖고 있지요.
자동차 전문가로 유명한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 교수의 차를 탄 적이 있는데, 차내 대화까지 기록할 수 있는 블랙박스를 장착했더군요.
블랙박스는 사고 전후 30초동안 촬영내용을 자동 저장하며, 전원이 차단돼도 자체 배터리로 수십 분간 작동합니다.
더욱 중요한 사실은 실시간 브레이크 작동 현황과 속도 등 운행정보를 저장할 수 있는 운행기록계를 탑재한다는 것입니다. 이를 통해 "요즘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는 급발진 등 미확인 사고까지 규명할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었지요.
블랙박스를 설치할 경우,완성차 업체들이 더이상 급발진 사고를 외면할 수 없을 것이란 얘기입니다.
다만 자칫 완성차 업계에 큰 파장을 불러올 수 있는 차량용 블랙박스를 현대·기아자동차그룹의 주력 계열사인 현대모비스가 내놨다는 사실이 재밌습니다.
블랙박스 시장이 향후 유망한 수요처이니 모비스가 신규 진출한 것입니다만, 결과적으로 내수 80%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현대·기아차에 타격을 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으니까요.
(국내 차량용 블랙박스 시장은 현재 아주 초기 단계입니다. 법인택시 위주이죠. 시장규모는 작년 6만개 수준에서 올해 10만개,내년 30만개 정도로 커질 전망이죠. 그동안 중소기업들만 제품을 출시해 왔구요. 대당 가격은 10만~20만원 선입니다.)
정부는 택시 버스 등에 블랙박스 설치를 의무화하는 법제화 작업을 진행 중입니다. 미국이나 유럽 사례를 본뜬 겁니다. 차량용 블랙박스가 급발진 사고를 쪽집게처럼 집어내는 사례가 언제쯤 나올 지 궁금합니다.
☞ 조재길 기자 블로그 바로가기
결론적으로 말씀드리자면, 급발진 사고를 당한 사람 입장에서 차량 제조업체로부터 얻어낼 수 있는 것은 별로 없습니다. 완성차 업체들이 "자체 조사 결과 차량 결함이 없었다. 운전자 과실로 나왔다"는 말만 되풀이하기 때문이죠.
자동차 업체들은 또 "전세계적으로도 급발진 사고를 인정한 사례는 없다. 한국만 인정할 수는 없지 않느냐"는 얘기도 합니다. 급발진 사고를 인정할 경우 운전자들이 단독 충돌 사고 때마다 "급발진이었다"고 주장할 수 있다는 우려도 합니다.
사실 여러 정황이나,CCTV 기록을 살펴볼 때 급발진 이외엔 설명할 수 없는 사고도 있었습니다. 딱히 증명할 길이 없을 뿐이죠.
오늘 현대모비스가 블랙박스 시장에 진출한다는 보도자료를 하나 내놨습니다. 차량용 블랙박스는 운행 내용을 정밀 기록해 사고가 발생했을 때 원인을 규명할 수 있도록 돕는 장치인데요,상시 녹화 및 음성녹음 기능을 갖고 있지요.
자동차 전문가로 유명한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 교수의 차를 탄 적이 있는데, 차내 대화까지 기록할 수 있는 블랙박스를 장착했더군요.
블랙박스는 사고 전후 30초동안 촬영내용을 자동 저장하며, 전원이 차단돼도 자체 배터리로 수십 분간 작동합니다.
더욱 중요한 사실은 실시간 브레이크 작동 현황과 속도 등 운행정보를 저장할 수 있는 운행기록계를 탑재한다는 것입니다. 이를 통해 "요즘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는 급발진 등 미확인 사고까지 규명할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었지요.
블랙박스를 설치할 경우,완성차 업체들이 더이상 급발진 사고를 외면할 수 없을 것이란 얘기입니다.
다만 자칫 완성차 업계에 큰 파장을 불러올 수 있는 차량용 블랙박스를 현대·기아자동차그룹의 주력 계열사인 현대모비스가 내놨다는 사실이 재밌습니다.
블랙박스 시장이 향후 유망한 수요처이니 모비스가 신규 진출한 것입니다만, 결과적으로 내수 80%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현대·기아차에 타격을 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으니까요.
(국내 차량용 블랙박스 시장은 현재 아주 초기 단계입니다. 법인택시 위주이죠. 시장규모는 작년 6만개 수준에서 올해 10만개,내년 30만개 정도로 커질 전망이죠. 그동안 중소기업들만 제품을 출시해 왔구요. 대당 가격은 10만~20만원 선입니다.)
정부는 택시 버스 등에 블랙박스 설치를 의무화하는 법제화 작업을 진행 중입니다. 미국이나 유럽 사례를 본뜬 겁니다. 차량용 블랙박스가 급발진 사고를 쪽집게처럼 집어내는 사례가 언제쯤 나올 지 궁금합니다.
☞ 조재길 기자 블로그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