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5억 유로 증자…구제금융상환키로
26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ING는 그룹에서 보험 부문을 떼어낸 뒤 향후 4년 안에 제3자에게 매각한다고 발표했다. 또 75억유로(약 113억달러) 규모의 유상증자를 통해 정부 구제금융 가운데 일부를 조기 상환한다는 방침이다. ING는 이를 통해 정부가 보유 중인 50억유로 규모의 주식도 재매입키로 했다. ING는 작년 10월 네덜란드 정부로부터 100억유로가량을 지원받았다.
얀 호먼 ING 최고경영자(CEO)는 "은행과 보험 부문을 함께 경영하는 것이 이상적이지만 이번 조치로 금융위기에 따른 불확실성을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며 구조조정 계획의 당위성을 설명했다. ING는 올해 말까지 전체 인력의 8.3%인 1만4000명을 감원하는 계획을 마무리하겠다고 덧붙였다. ING는 다음 달 25일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이 같은 구조조정안을 승인받을 계획이다. ING는 모든 구조조정 작업이 완료되면 2013년까지 자산 규모를 6000억유로가량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ING의 보험사업 분리매각과 구제금융 상환 계획은 유럽집행위원회(EC)의 구조조정 방침에 따른 것이다. EC는 또 ING에 유동성 지원에 따른 9억5000만유로 상당의 이자를 정부에 지급하라고 요청했다. ING는 2013년까지 미국 온라인뱅킹사업도 매각할 방침이다. 한편 ING는 올 3분기 약 7억5000만유로의 순익을 낸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작년 3분기엔 5억6800만유로의 적자를 냈다.
김미희 기자 iciic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