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최대 자동차업체인 독일 폭스바겐 그룹이 세계시장 점유율을 높이며 1위 도요타의 뒤를 바짝 뒤쫓고 있다.

폭스바겐그룹은 자체집계 결과 올 9월까지 전세계 시장 승용차 판매량으로 약 476만대를 기록했으며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같은 기간(10%)보다 1.7%P 높아진 11.7%를 기록했다고 27일 밝혔다.

같은 기간 세계 승용차 판매량 총계는 약 12% 감소했다.

폭스바겐그룹은 현재 고유브랜드인 '폭스바겐'을 비롯, ‘아우디’, 슈퍼카 브랜드 ‘부카티’와 ‘람보르기니’, 고급브랜드 ‘벤틀리’ 등 9개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이 중 '쌍두마차' 격인 폭스바겐과 아우디의 판매량이 증가하며 지난 9월 한 달 동안에는 전월의 54만9500대에 비해 11.9% 상승한 61만5100대의 승용차를 판매했다고 폭스바겐은 밝혔다.

이 중 폭스바겐 브랜드의 9월 판매량은 39만7100대를 기록했다. 올 9월까지의 전세계 시장 점유율은 전년대비 1.5%P 늘어난 7.9%로 집계됐다. 이 기간 동안 판매 대수는 총 302만대로 전년 대비(281만대) 7.5% 증가했다. 아우디 브랜드는 올 9월까지 모두 70만5400여대가 팔려나갔다.

지역별로는 중국 시장에서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올 9월까지의 중국 판매량은 약 106만대로 전년 동기대비 37%가 상승했다. 한국, 일본 등 아시아태평양지역에서의 판매대수는 31.6% 증가한 약 117만대가 판매됐다.

세계적인 자동차리서치업체인 CSM월드와이드가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올 9월까지의 세계시장 점유율은 도요타가 약 13%(판매량 기준)로 1위를 고수하고 있는 가운데 폭스바겐과 미국 포드가 2위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보이고 있다.

다만 이 같은 성장세에도 불구하고 폭스바겐 주요 경영진은 '신중론'을 펼치고 있다.

데틀레프 비티히 폭스바겐 영업마케팅 총괄 부사장은 "폭스바겐은 핵심 시장인 중국, 브라질, 독일 등에서 강력한 시장 지배력을 유지하고 있으며 러시아, 인도 등 신흥시장에서도 높은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면서도 "그러나 내년은 올해보다 더 어려운 한 해가 될 것이며, 특히 핵심시장인 서유럽 시장이 큰 변수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마틴 빈터콘 폭스바겐 최고관리자(CEO)도 지난 8일 기자회견에서 "내년은 매우 어려울 것"이라며 "전세계 시장판매가 위기 이전 수준으로 완전하게 회복되는 시점은 2013년이 될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한경닷컴 이진석 기자 gen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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