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업용 건축물은 그동안 공간디자인의 실용성과 미적 감각보다는 더 많은 경제적 실리를 얻어낼 수 있는 방향으로 설계 초점이 맞춰져 왔다. 아직도 우리 주변에 뭔가 어색한 분위기의 건축물이 적지 않게 눈에 띄는 이유다. 주변과의 조화는 생각지 않는 독불장군 형태가 가장 많다.

㈜조암건축사사무소 김진욱 대표는 오랜 세월 동안 '실리(實利)'와 '미(美)'가 융합된 결실을 내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왔다. 2004년 준공한 코오롱 기술연구소와 일산 호수공원 코오롱 레이크폴리스 Ⅰ · Ⅱ · Ⅲ도 그런 숙제를 안고 태어났다. 많은 사람들의 정서적 눈높이와 실용성,이윤 극대화에 대한 기대를 맞춰내기 위해 적잖은 공을 들였다.

국내 최초로 업무용 부문 '최우수 친환경건축물' 인증을 받은 코오롱 기술연구소는 자연채광,대체에너지를 활용한 에너지 절약,자연친화적 소재와 공법 적용 등 각종 신기술이 적용된 건축물이다. 소통과 공감을 충분히 살려서 '사람의 체취'가 풍기는 건물을 만들기 위해 많은 고민을 한 흔적이 곳곳에서 묻어난다.

일산 호수공원 코오롱 레이크폴리스도 지상 1층에 상가,2층에는 입주자 전용 스포츠센터 등 대규모 편의시설을 넓은 데크공간으로 유기적으로 연결해 입주자가 장애물의 영향을 받지 않고 30만평 규모의 호수공원을 즐길 수 있도록 배려했다.

옥상에 바비큐 파티장과 전망대 등이 설치된 옥상정원도 조성했다. 자칫 상업성 강한 건축물로 흐를 뻔한 공간을 '화합과 상생의 건물'로 재해석해 낸 것이다. 이것이 ㈜조암건축사사무소 설계디자인의 힘이다.

김 대표는 "앞으로도 개발 이익과 분양성에 초점을 맞추는 한편,다양한 공간의 변화로 피로에 찌든 도시인들을 즐겁게 해주는 낙천적 상업 공간을 탄생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신재섭 기자 sh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