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는 '리니지' 시리즈와 '아이온' 등 국내 대표 게임을 공급하는 게임 업종의 '대장주'다.

실적도 호조세다. 한국투자증권이 추정한 엔씨소프트의 3분기 실적은 매출 1581억원과 영업이익 51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02.0%,565.6%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지난해 11월 출시한 대규모 다중접속 온라인 역할게임(MMORPG)인 '아이온'이 폭발적인 인기를 이어 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이 증권사는 3분기 '아이온'의 매출이 전분기보다 74.5% 급증해 709억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MMORPG란 사용자가 게임 내에 구현된 가상현실 속에서 '분신' 격인 캐릭터를 만들어 모험을 즐기는 게임이다. '아이온'은 4년이라는 긴 개발 과정을 거친 데다 MMORPG 최초로 캐릭터가 게임 시작부터 하늘을 날도록 한 것으로 화제를 모았다.

엔씨소프트는 올해 6~7월 중국에서 해킹 프로그램 사용자들의 계정 정지 사례가 속출하며 매출 감소 우려가 불거져 주가가 급락했다. 이달 초에도 중국 인터넷을 감독하는 신문출판총국이 외국 자본 게임에 대한 규제를 발표한다는 소식에 주가가 출렁거렸다. 전문가들은 엔씨소프트가 중국 리스크가 부각되며 최근 부진한 모습을 보였지만 미국과 유럽 시장 개척으로 성장세를 지속할 것으로 내다봤다.

엔씨소프트는 지난달 22일과 25일 미국과 유럽에서 각각 '아이온' 유료 서비스를 시작했다. 회사 측에 따르면 유료화 이전까지 미국과 유럽에 각각 12개씩이던 서버를 유료화 이후 일주일 남짓 기간에 미국 14대와 유럽 16대로 늘렸다. 서버 1대당 5000~6000명까지 소화할 수 있는 점을 감안하면 동시접속자 수가 15만명에 달한다는 계산이다.

최찬석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과 유럽의 오픈베타테스트 기간에 1개월 사용권을 포함한 40달러짜리 패키지를 구입한 고객은 9만명 정도로 추산된다"며 "동시접속자 수가 늘고 있다는 것은 5달러짜리 쿠폰으로 시범서비스를 즐겼던 고객 중 상당수가 35달러를 추가로 내고 게임에 참여하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분석했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