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이 3분기 실적기대감으로 외국인 매수세가 몰리며 주목받고 있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 9일부터 전날까지 하루도 거르지 않고 순매수를 지속해 지분율을 1.17%포인트 끌어올렸다.

이날도 모건스탠리와 JP모건 등 외국계 증권사 창구로 46만여주의 매수주문이 몰렸다. 29일 나올 실적이 시장 전망치를 크게 웃돌 것이란 분석이 외국인 매수세가 집중되는 배경으로 꼽힌다.

최정욱 대신증권 연구원은 "3분기 순이익이 2분기(2231억원)의 두 배에 달할 것이란 얘기가 돌면서 외국인 매수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순이익이 급증하는 이유는 잠실 전산센터 매각 등 일회성 이익이 많이 포함됐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일회성 이익이 크게 늘어나는 것을 정부의 우리금융 지분 매각과 연결짓는 시각도 있다. 정부는 다음 달 초 우리금융 지분 72.3% 가운데 7%를 블록세일(대량 매매)로 매각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 외국계 증권사 관계자는 "지분 매각 전에 주가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기 위해 일회성 이익을 늘렸다는 추론이 가능한 상황"이라며 "하지만 외국인은 이런 추론과 관계없이 '이익 급증'에 우선 집중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기관은 외국인과 달리 '팔자'에 무게를 두고 있다. 외국인 순매수가 이어진 기간에 기관은 이틀만 빼고 순매도를 지속했다.

장경영 기자 long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