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글로벌 기업들이 미국 채권시장에서 직접 자금을 조달하는 금액이 크게 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26일 미국외 기업들이 미국에서 달러화로 발행하는 회사채인 양키본드의 발행이 올해 급증하고 있다고 보도했다.미 채권시장에서 발행된 투자등급 이상 회사채 가운데 외국 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1분기 25%에서 4분기 55%로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금융정보업체 딜로직에 따르면 올들어 10월까지 발행된 양키본드는 금액으론 전년 동기대비 186%,건수로는 120% 각각 증가했다.올해말까지 2900억달러 어치가 발행될 것으로 딜로직은 예상했다.

양키본드 발행 급증은 금융위기 이후 다양한 통화로 자금을 조달하는 게 안전하다는 인식이 확산된데다 미 채권시장이 빠르게 회복된 덕분이라고 FT는 설명했다.FT는 또 달러약세가 장기화되면서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미국에서 채권을 발행하는 게 매력적인 대안으로 떠올랐다고 덧붙였다.조나단 파인 골드만삭스 투자등급채권부문 이사는 “미국은 시장의 깊이나 투자자의 질 면에서 채권 발행 기업들에게 좋은 기회를 줄 수 있다”면서 “자국 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하기 벅차하는 기업들이 미 채권시장을 두드리고 있다”고 말했다.

FT는 양키 본드 발행을 통한 외국 기업의 자금 조달이 관행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밥 로뷰 JP모건 북미 신디케이트 투자 담당 이사는 “유동성이 메말랐던 시기를 경험한 현재 자금 조달 경로를 다변화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게 됐다”며 양키본드 인기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조귀동 기자 claymo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