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현대모비스는 독일의 BMW와 미국의 GM에 9000만달러(약 1000억원)어치의 부품을 공급키로 했다고 28일 발표했다.

현대모비스는 BMW의 준중형 차종에 리어램프를,GM의 캐딜락 모델에 드럼브레이크를 공급키로 했다.이 회사는 지난 9월 크라이슬러그룹에 20억달러(약 2조5000천억원) 상당의 섀시모듈을 공급키로 계약을 맺었었다.유럽 미국의 자동차 회사에 잇따라 부품을 공급키로하는 개가를 올리고 있는 셈이다.

BMW에 공급할 램프는 흔히 후미등이라 불리는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 어셈블리(RCL·Rear Combination Lamp Assembly)다.국내 부품업체가 BMW에 램프를 공급하는 것은 현대모비스가 처음이다.

현대모비스는 중국의 램프생산공장인 강소모비스에서 2011년부터 할로겐 및 LED를 적용한 두 종류의 모델을 생산해 3년여의 기간 동안 독일 뮌헨및 레겐스부르크 공장，남아공화국과 중국 등 BMW의 글로벌 생산기지에 공급할 예정이다.

GM에 공급할 브레이크는 차량의 후륜에 장착돼 주차브레이크의 기능을 하는 ‘드럼 인 햇(DIH·Drum In Hat)’으로 기아자동차의 포르테 차종에 비슷한 형태의 부품을 공급하고 있다.

이 부품은 현대모비스 창원공장에서 8년간 90만개가 생산돼 미시건주에 위치한 GM의 란싱공장으로 공급되며，캐딜락 차종에 장착될 예정이다.

지난 3월부터 BMW와 GM의 최고위층 임원과 구매 및 품질 담당 실무자들은 현대모비스 연구소와 여러 공장을 견학했다.현대모비스는 글로벌 부품업체들과 공개 입찰을 통한 경쟁을 거친 끝에 부품 공급업체로 결정됐다.

올해로 창립 32주년을 맞은 현대모비스는 ‘2020년 자동차부품업계 글로벌 탑 5’라는 새로운 비전을 발표하며， 올해 12조원 규모의 OEM 매출을 2015년에는 2배 가까운 22조원까지 확대키로 했다.

하영춘 기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