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가 시장의 예상을 넘어선 '깜짝 실적'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원·달러 환율하락에 대한 부담감이 해소됐는지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그동안 현대모비스를 비롯한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는 환율 하락으로 수익성이 악화될 것이라는 시장의 우려를 받아왔다.

◆현대·기아차 판매 호조로 3분기 깜짝실적 달성

현대모비스는 3분기에 매출 2조8669억원, 영업이익 3559억원, 당기순이익 4163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현대모비스의 실적 컨센서스(평균 예상치) 매출 2조4512억원, 영업이익 3060억원, 순이익 2991억원을 웃돈 수치다.

증권업계에서는 이같은 현대모비스의 실적이 현대·기아차의 판매 호조에 의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안수웅 LIG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현대모비스의 사업구조는 현대·기아차의 생산량과 판매대수에 전적으로 의존하고 있다"며 "완성차업체인 현대·기아차의 판매 증가가 현대모비스의 실적으로 이어졌다"고 판단했다.

환율 하락에 대한 부담감을 매출 증대를 통해 넘어섰다는 분석이다. 안 센터장은 "그동안 원·달러 환율하락과 세계 각국의 자동차 지원정책 종료로 현대모비스 실적에 대한 우려가 있었다"며 "그러나 현대·기아차의 깜짝실적 발표로 이같은 우려는 해소됐다"고 진단했다.

◆4분기도 현대·기아차 따라 성장 지속

올 4분기에도 현대모비스는 성장을 지속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안수웅 센터장은 "현대·기아차가 4분기 실적에 대한 자신감을 보인 만큼, 현대모비스의 성장세는 4분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김용수 SK증권 연구원은 "현대·기아차의 판매실적은 내수는 아주 좋고 수출은 회복세로 들어서고 있는 상황"이라며 "양사는 상대적으로 부진했던 체코, 미국 등에서의 판매 확대책을 펼치고 있어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양사는 현대차 공장에서 기아차를 생산하고, 기아차공장에서 현대차를 생산하는 대차생산을 진행하고 있다"며 "외국 생산공장의 대차생산으로 투자비는 낮추고 공장가동률은 높이는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같은 수출판매 확대책으로 현대·기아차의 연말 실적이 좋게 나오고, 현대모비스도 이에 따른 수혜를 볼 것이라는 설명이다.

◆변수는 환율

현대모비스의 성장세가 4분기까지는 이어질 것이지만 원·달러 환율하락에 따라 수익성이 악화될 것이라는 의견도 나왔다.

송상훈 교보증권 연구원은 "현대모비스의 3분기 깜짝실적은 환율 효과와 중국 수출비중 확대가 주된 요인"이라며 "때문에 원·달러 환율은 수익성 부문에서 여전히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송 연구원은 "현대모비스의 실적은 4분기에도 중국 시장의 판매호조로 증가세를 이어갈 것"이라며 "다만 내년 이후에는 환율이 올해보다 평균 100원정도 떨어져 영업이익은 늘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손명우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환율의 영향이 4분기부터 나타날 것으로 내다봤다. 손 연구원은 "원화 강세로 수출 사업의 이익률이 하락할 것"이라며 "4분기 영업이익은 3분기보다 6%정도 감소한 3345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했다.

28일 오전 10시46분 현재 현대모비스는 전날 종가와 같은 16만6000원을 기록 중이다.

한경닷컴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