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 부산지검이 ㈜푸르밀(옛 롯데우유) 신준호(68) 회장 주변에 대해 전격 압수수색에 들어가는 등 본격 수사에 착수했다.신 회장은 사돈이 경영하던 부산의 주류 회사인 ㈜대선주조를 사고파는 과정에서 분식회계를 한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 처벌법 위반)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지검 특수부(차맹기 부장검사)는 29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문래동 푸르밀 본사와 서울 종로구 평창동 신 회장의 자택， 부산시 동래구 사직동 대선주조 본사에 수사관을 보내 압수수색을 벌였다.검찰은 또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시원네트웍스 사무실에 대해서도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신 회장은 2004년 6월 외아들과 며느리, 손자 등 일가 5명의 이름으로 대선주조주식 38만5880주(50.79%)를 사들이는 등 총 600억원 가량 투입해 회사를 인수했다.

신 회장 일가는 2007년 11월 한국금융지주 산하 사모펀드인 코너스톤 에쿼티파트너스와 공동으로 시원네크웍스라는 회사를 설립，3600억원에 대선주조를 이 회사에 매각했다.신 회장은 시원홀딩스에도 1000억원을 투자해 지분 30%를 보유하고 있다.

신 회장 일가는 사돈이던 대선주조 최병석(57) 전 회장이 사업다각화를 시도하다 파산한 후 사법처리되면서 적대적 인수합병(M&A)에 시달리자 도움을 요청받고 대선주조 인수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검찰은 600억원에 사들인 회사를 3년만에 3600억원에 팔게 된 일련의 과정이 정상적인 기업활동으로 보기 어렵다고 보고 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