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토종 홍채인식기술이 미국 정부가 시범적으로 추진하는 출입국 관리 시스템(US Visit Program)에 적용된다.

한국인이 미국에 설립한 벤처기업 아이리텍의 김대훈 대표(56)는 29일 기자와 만나 "출입국 관리 시스템 프로그램 사업을 수주한 미국의 시스템통합(SI) 업체에 홍채인식SW와 카메라 모듈을 조만간 보낸다"며 "테스트 과정을 거쳐 내년부터 일부 공항에 납품돼 시범 적용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미국 정부는 공항 등에서 입국하는 모든 외국인을 대상으로 지문과 얼굴인식 과정을 통해 신분 확인을 하고 있지만 테러 및 해킹 위험성이 커지면서 추가적으로 홍채인식기술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홍채인식기술은 사람 눈 속의 홍채가 지문처럼 다르다는 점을 이용,본인 여부를 확인하는 방법이다. 위조가 가능한 지문,얼굴 인식보다 보안성이 우수하다는 장점이 있다고 김 대표는 설명했다.

홍채인식기술은 정확도가 높아 최근 인도 멕시코 중남미 중동 아프리카 등의 신분인증시스템(일종의 주민등록증) 사업,미국연방수사국(FBI)의 차세대 인식기술사업 등에도 적용될 예정이다. 아이리텍은 최근 멕시코 정부가 추진하는 신분인증시스템 프로젝트에 입찰했다.

이 회사는 지난 9월 미국 정부 산하 표준연구원(NIST)이 발표한 홍채인식기술테스트(IREX 2008)에서 1위를 차지했다. 이 테스트에는 세계적인 업체인 미국 L1과 Cogent,프랑스 Segem 등 10여개 기관이 참여했다.

김후진 기자 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