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서울 한강 노들섬에 건립될 복합 문화·예술 공간인 ‘한강 예술섬’에 국내 최초로 한강물을 활용한 냉난방 시스템이 도입된다.

서울시는 내년 착공해 2014년까지 완공할 예정인 한강 예술섬 조성 사업에 이 같은 친환경 냉ㆍ난방시스템을 도입하기로 했다고 29일 밝혔다.

이 시스템은 한강물을 건물 내부로 끌어들여 적은 양의 전기 에너지를 투입해 냉방수나 고온의 난방수로 바꾸는 방식(히트 펌프)이다.시 관계자는 “이같은 ‘수열원 냉·난방시스템’을 통해 물이 갖고 있는 에너지를 흡수,냉·난방 에너지로 전환시킴으로써 물로부터 얻은 열량만큼 에너지 사용량을 절감할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냉방 부하가 낮은 초여름과 늦여름에는 시스템을 가동하지 않고 강물을 직접냉매로 사용하는 순수 자연에너지 냉방도 가능할 것”이라며 “이에 따라 냉ㆍ난방 비용의 절감과 이산화탄소 발생 감축 등의 효과가 있다”고 덧붙였다.

시는 한강 예술섬의 냉ㆍ난방에 드는 전체 에너지 가운데 93.6%를 이같은 한강물 냉·난방시스템(46.8%)과 지열(46.8%)로 충당하고 나머지 6.4%만 흡수식 가스 냉ㆍ난방을 이용하기로 했다.

시는 아울러 지난 3월 국제설계경기 당선작의 외부 디자인을 소폭 개선하고 지붕의 선에 ‘미디어보드’를 설치해 공연이나 교통상황 등 정보를 전달할 계획이다.이밖에 건물 외벽 일부에 ‘미디어 파사드(Media Facade)’를 설치해 공연실황 중계 등에 활용하고 처마 부분에는 LED(발광다이오드) 조명을 부착하기로 했다.

한편 총 4500억원이 투입되는 한강예술섬은 지상 8층,연면적 약 9만9000㎡ 규모로 오페라극장(1785석)과 심포니홀(2154석),실험극장(302석) 등 공연시설과 아트갤러리,전망카페,야외공연장,전망대 등이 들어선다.

이호기 기자 h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