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제회복 분위기가 뚜렷해지면서 아시아와 유럽,오세아니아 등에서 출구전략 시동을 거는 나라들이 잇따르고 있다. 중국은 개인대출에 대한 규제를 대폭 강화하면서 유동성 확대에 브레이크를 밟기 시작했다.

중국 은행감독위원회는 29일 금융회사들에 자금 용도를 분명히 밝히지 못할 경우 개인대출을 금지토록 지시했다. 또 은행들에 대해 30만위안(약 5700만원) 이상의 대출자금은 제3자나 알선기관이 아닌 사용자에게 직접 전달토록 했으며 대출심사시 당사자의 직접 면담을 거치도록 했다. 이는 경기부양 자금이 부동산이나 증시로 흘러들어가 자산 거품을 초래하고 있는 데 따른 조치로 풀이된다. 중국은 올 들어 9월까지 8조2700억위안을 신규 대출로 풀었다. 올 목표치인 5조위안을 초과하는 것이다.

앞서 28일에는 유럽 국가 중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노르웨이가 기준금리를 연 1.5%로 0.25%포인트 올렸다. 노르웨이 중앙은행은 "앞으로 3년간 기준금리를 점진적으로 인상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이달 초 주요 선진국 중 가장 먼저 금리를 올리며 출구전략을 시행했던 호주는 추가 금리 인상을 고려하고 있다. 다음 달 3일 월례이사회에서 호주중앙은행(RBA)은 물가를 잡기 위해 기준금리를 상향 조정할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지난 3분기 호주의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기 대비 1.3% 상승하며 예상치(1.1%)를 넘어섰다.

뉴질랜드 중앙은행은 29일 기준금리를 연 2.5%로 동결했지만 경제정책은 이전에 비해 출구전략에 가까운 중립적인 쪽으로 이동했다. 앨런 볼라드 뉴질랜드 중앙은행 총재는 과거 "금리는 내년 하반기까지 더 낮아질 수도 있다"고 말해왔지만,이번에는 "경기부양을 위한 통화 정책을 되돌릴 만큼 상황이 긴급하지는 않으며 내년 하반기까지는 현 금리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입장을 바꿨다.

베이징=조주현 특파원/김동욱 기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