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마을] 핵폭탄보다 무서운 인플레이션! 노벨경제학자가 내놓은 해법은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화폐경제학 밀턴 프리드먼 지음/ 김병주 옮김/ 한경BP/ 340쪽/ 1만8000원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케인스를 띄우고 프리드먼을 폄하하는 이들이 많아졌다. 그러나 밀턴 프리드먼을 제대로 읽으면 금융위기의 뿌리를 확인할 수 있다.
통화이론으로 노벨경제학상을 받은 그는 《화폐경제학》에서 "인플레이션은 언제 어디서나 화폐적 현상"이라는 자신의 명구처럼 화폐량 증가가 인플레이션을 부른다는 것을 거듭 강조한다.
화폐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력은 가히 절대적이다. 서브프라임 모기지에서 비롯된 전 세계 금융위기 속에서 각국 정부가 내놓은 마지막 해법도 화폐였다. 이자율을 거의 제로 수준까지 낮춰 통화량을 늘림으로써 경기를 부양시킨다는 '가장 강력하면서도 최후의 수단'인 통화정책.그만큼 화폐의 위력은 직접적이고 강력하다.
하지만 프리드먼의 지적대로 통화량 증가는 필연적으로 인플레이션을 유발시킨다. 서브프라임 사태 이후 인플레이션에 대한 공포심이 커지자 이 책이 미국 아마존에서 10위권으로 진입하며 폭발적인 관심을 받았다. 평생 화폐를 연구하고 통화이론으로 노벨경제학상을 받은 그의 '돈에 관한 모든 것'을 정리한 책이기 때문이다.
그는 상아탑에 갇혀 있지 않고 <뉴스위크> 칼럼을 통해 국민을 설득하고 여론을 조성했으며,공화당 정부와 라틴아메리카 국가의 경제정책 운용에 영향을 미쳤다. 그래서 더욱 현실과 밀접하다.
그는 화폐의 역사를 흥미롭게 소개하면서 정부가 재정적자를 메우기 위해 화폐증발을 쉽게 선택하면 인플레이션의 재앙을 초래하게 된다는 것을 여러 측면에서 반복 설명한다.
앞부분에서 그는 돈의 겉모습이 얼마나 많은 오류를 유발하는지 예시하면서 화폐현상의 본질을 일깨운다. 외견상 사소하게 보이는 사건들이 전혀 예상치 못한 결과를 낳는 사례도 다양하게 소개한다. 특히 '금은 복본위주의' 관련 논쟁에 대해서는 "복본위제도에 관한 전통적인 장단점의 견해가 크게 잘못됐다"고 지적한다.
이어 1930년대 미국 은구매사업의 영향을 분석하면서 "그 인과관계의 마지막 단계는 초인플레이션이었는데,이는 수천년에 걸쳐 수많은 나라에 타격을 준 질병과 유사한 해악을 끼쳤다"고 평가한다.
우연이란 것이 화폐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들은 뒷부분에 나온다. 예컨대 미국에서 발생한 사건이 칠레와 이스라엘 정책입안자들의 영향권 밖에 있을지라도 결과적으로 칠레의 정책입안자들은 악한이 되고 이스라엘 정책입안자들은 영웅이 된 사실 등이다.
금융위기로 촉발된 인플레이션의 공포 등 경제혼란기에 그의 충고는 새롭다. 특히 유동성 확대로 물가불안에 시달리는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고두현 기자 kdh@hankyung.com
통화이론으로 노벨경제학상을 받은 그는 《화폐경제학》에서 "인플레이션은 언제 어디서나 화폐적 현상"이라는 자신의 명구처럼 화폐량 증가가 인플레이션을 부른다는 것을 거듭 강조한다.
화폐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력은 가히 절대적이다. 서브프라임 모기지에서 비롯된 전 세계 금융위기 속에서 각국 정부가 내놓은 마지막 해법도 화폐였다. 이자율을 거의 제로 수준까지 낮춰 통화량을 늘림으로써 경기를 부양시킨다는 '가장 강력하면서도 최후의 수단'인 통화정책.그만큼 화폐의 위력은 직접적이고 강력하다.
하지만 프리드먼의 지적대로 통화량 증가는 필연적으로 인플레이션을 유발시킨다. 서브프라임 사태 이후 인플레이션에 대한 공포심이 커지자 이 책이 미국 아마존에서 10위권으로 진입하며 폭발적인 관심을 받았다. 평생 화폐를 연구하고 통화이론으로 노벨경제학상을 받은 그의 '돈에 관한 모든 것'을 정리한 책이기 때문이다.
그는 상아탑에 갇혀 있지 않고 <뉴스위크> 칼럼을 통해 국민을 설득하고 여론을 조성했으며,공화당 정부와 라틴아메리카 국가의 경제정책 운용에 영향을 미쳤다. 그래서 더욱 현실과 밀접하다.
그는 화폐의 역사를 흥미롭게 소개하면서 정부가 재정적자를 메우기 위해 화폐증발을 쉽게 선택하면 인플레이션의 재앙을 초래하게 된다는 것을 여러 측면에서 반복 설명한다.
앞부분에서 그는 돈의 겉모습이 얼마나 많은 오류를 유발하는지 예시하면서 화폐현상의 본질을 일깨운다. 외견상 사소하게 보이는 사건들이 전혀 예상치 못한 결과를 낳는 사례도 다양하게 소개한다. 특히 '금은 복본위주의' 관련 논쟁에 대해서는 "복본위제도에 관한 전통적인 장단점의 견해가 크게 잘못됐다"고 지적한다.
이어 1930년대 미국 은구매사업의 영향을 분석하면서 "그 인과관계의 마지막 단계는 초인플레이션이었는데,이는 수천년에 걸쳐 수많은 나라에 타격을 준 질병과 유사한 해악을 끼쳤다"고 평가한다.
우연이란 것이 화폐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들은 뒷부분에 나온다. 예컨대 미국에서 발생한 사건이 칠레와 이스라엘 정책입안자들의 영향권 밖에 있을지라도 결과적으로 칠레의 정책입안자들은 악한이 되고 이스라엘 정책입안자들은 영웅이 된 사실 등이다.
금융위기로 촉발된 인플레이션의 공포 등 경제혼란기에 그의 충고는 새롭다. 특히 유동성 확대로 물가불안에 시달리는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고두현 기자 kd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