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삼성생명에서 실시한 '노후에 대한 인식 및 준비상황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민들은 노후준비를 가장 중요한 문제로 인식하면서도 실제로 노후준비를 위한 보험이나 펀드 등 전체 연금상품 가입률은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조사에서 절반 이상인 55%가 노후준비가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문제이며 은퇴 준비도 일찍 시작해야 한다는 의식이 강했다.

이렇듯 노후준비는 좀 더 여유로운 생활을 하기 위한 선택이 아니라 삶을 위한 필수 사항이 됐다. 하지만 조사에서 보여준 노후준비를 가늠할 수 있는 연금상품의 가입 여부는 43%에 그쳐 말그대로 '머리 따로,몸 따로'인 것이 현실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노후준비를 해야 한다는 인식은 자리잡혔으나 실제로 노후준비를 하고 있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이는 자산의 70% 이상이 부동산으로 구성돼 있는 우리나라의 현실과 무관하지 않다. 주택을 위주로 자산을 형성하다 보니 자산 형성 과정에서 은퇴 설계가 취약할 수밖에 없다. 평생 아둥바둥 집 한 채를 장만하면 이미 은퇴할 시기가 와버리는 것이다.

초고령화 사회로 빠르게 진입하고 있는 우리나라 현실에서 2030년이면 인구 100명당 부양해야 하는 노인 수는 30명으로 증가할 것이며 2050년에는 72명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한다. 이렇게 아무런 준비없이 베이비 붐 세대의 은퇴 시기가 도래할 때 과연 공적연금이 각 개인이 원하는 노후생활을 보장해줄 수 있을까. 공적연금과 더불어 사적연금을 추가해 노후준비를 해야 하는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다. 개인이 노후를 준비하는 데는 많은 것들이 있지만 금융상품에서 찾는다면 단연 연금상품일 것이다.

특히 근로소득자라면 소득공제 등의 세제 효과를 볼 수 있는 세제적격 연금저축(보험)의 가입은 필수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공제 요건은 만 18세 이상,분기별 300만원 이내 불입,불입기간 10년 이상,만 55세 이후 5년 이상 연금수령이다. 공제 요건을 충족한 경우 소득공제 금액은 300만원 한도 내에서 불입금액의 100%다. 월 25만원 불입시 한도액인 300만원까지 공제가 가능하다는 얘기다.

소득공제 300만원을 받을 경우 소득에 따라 19만8000~115만5000원까지 세금을 환급받을 수 있다. 반면 중도에 해지시 또는 만기 전 중도 연금 수령시에는 22%의 기타소득세와 2.2%의 해지가산세를 낸다는 점,연금상품으로 소득공제를 받으면 연금수령시 연금소득세 5%를 납부해야 하며 연금소득이 금융소득에 합산된다는 것도 감안해 투자를 결정하는 것이 좋다.

은퇴 후 배우자와 함께 여생을 즐기는 일은 내 자식들의 짐이 아니라 나의 몫이다. '노후준비를 해야겠다'는 인식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내 노후준비는 내가 해야 한다'는 인식을 가져야 할 때다. 내가 어떻게 준비하는가에 따라 나의 노후생활이 달라진다는 것을 잊지 말고 지금 당장 시작하자.

송병국 상무 < 삼성생명 FP센터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