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치원이나 학원들이 신종플루 관리 사각지대에 놓여있어 지도.점검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광주 서구의 한 영어 유치원은 최근 한 반(10명) 어린이 대부분이 신종플루 의심증세를 보여 1주일간 휴업하기로 했다.

유치원 측은 일반 유치원보다 수업료가 비싼 점을 고려해 휴업 기간 수업료 등을 학부모에 돌려주기로 했다.

광주 남구의 한 유치원도 어린이 2명이 의심증세를 보여 휴업하는 등 유치원들이 잇따라 휴업을 결정하고 있다.

이처럼 고위험군인 어린이들의 감염우려가 커지는 데도 유치원 측과 학부모들은 이미지 실추 등을 우려해 휴업을 `쉬쉬'하고 있으며 교육 당국은 실태 파악 의지조차 보이지 않고 있다.

광주시 교육청에 따르면 이날 현재 신종플루와 관련해 휴업 중인 유치원은 H 유치원 1곳뿐이며 누계도 이 유치원을 포함해 2곳에 불과하다.

시 교육청 관계자는 30일 "어린이들은 아프면 학부모들이 바로 유치원에 보내지 않기 때문에 휴업하는 유치원은 거의 없다"며 "(휴업 유치원 속출에 대해서는)일일이 대응할 여력도 없다"고 말했다.

학원 관리도 어렵기는 마찬가지다.

학원에서는 신종플루 환자 발생 여부를 자체적으로 알아내기 어려워 학교로부터 환자 발생을 통보받은 관할 교육청이 해당 학생이 다니는 학원을 파악해 다시 학원에 통보해주고 있다.

이 과정에서 교육청은 환자가 중복 발생한 학원에 휴원을 권장하지만, 경제적 손실 등을 우려해 버티는 곳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 동부교육청 관계자는 "비슷한 연령대의 환자 2명이 발생한 학원은 휴원하도록 기준을 정했지만 `무슨 권리로 휴원을 강요하느냐'고 항의를 한 곳도 있었다"며 "그나마 신종플루가 확산되면서 학원들이 협조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광주연합뉴스) 손상원 기자 sangwon70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