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다운로드가 '미드' 방영 시차 없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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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개월 뒤 방영은 옛말…거의 동시에
디지털 전송으로 직수입, 비용 절감
불법다운 유행전 콘텐츠 판매 늘려
디지털 전송으로 직수입, 비용 절감
불법다운 유행전 콘텐츠 판매 늘려
다리에서 투신자살한 듯한 사체가 발견되고 멜린다 의원의 보좌관인 크리스틴으로 신원이 밝혀진다. 형사 패트릭은 크리스틴이 멜린다 의원의 남편과 불륜 관계이며 자살이 아니라 타살임을 알게 된다. 그는 크리스틴과 함께 사무실을 쓰던 상관들을 중심으로 수사에 착수,범인에게 다가선다.
화제의 '미드'(미국 드라마) '멘탈리스트 2(사진)-욕망이 부른 대가' 편의 줄거리다. 케이블 오락채널 tvN에서 방송한 이 드라마의 시청률(AGB닐슨)은 0.6%(26일)로 동시간대 전체 8위를 차지했다. 방영 초기 시청률로는 좋다는 게 케이블채널 측의 자평.이 드라마는 미국과 한 달 차이를 두고 지난 26일 방송을 탔다. '멘탈리스트 2' 시리즈는 9월24일 미국 CBS가 처음 선보인 뒤 tvN이 10월19일부터 방송하고 있다.
tvN은 수사물 '포가튼'과 청춘드라마 '글리' 등도 한 달 안팎의 시차를 두고 지난달부터 매주 화 · 수요일 오후 8시에 내보내고 있다. '포가튼'은 일반인들로 구성된 탐정대 네트워크가 경찰이 포기한 미제사건을 해결하는 과정을 담고 있다. '글리'는 스페인어 교사가 오합지졸 고교생들을 모아 합창단을 이끌어가는 과정을 코믹하게 그린 하이스쿨 뮤지컬 드라마다.
케이블 채널들이 최근 미국에서 방영 중인 미드를 직수입해 편성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미드 편성에 속도를 내고 있는 셈이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미국에서 방송이 끝난 후 6개월 정도 지나 국내에 선보이는 게 관례였지만 이제는 동시간 혹은 한 달 안팎의 시차를 두고 내보낸다. 기술 발달로 데이터를 테이프 대신 전송으로 받을 수 있게 된 덕분이다. 불법 다운로드 기회를 줄여 수익을 올리려는 전략도 곁들여졌다.
수퍼액션은 다음 달 7일부터 악마 사냥에 나선 퇴마사를 그린 '수퍼내추럴' 시즌 5를 미국과 5주 시차로 방송할 예정이다. 캐치온은 국내에 미드 열풍을 몰고 왔던 '프리즌 브레이크' 시리즈의 시즌 4를 미국과 3주 시차로 방송 중이다. 채널CGV는 심리 수사물 '크리미널 마인드 5'를 미국과 한 달 시차로 내보내고 있다. 지난 5월에는 한국 폭스채널이 정신병 환자 치료담을 다룬 '멘탈'을 사상 처음으로 미국 폭스채널과 같은 시간에 실시간으로 선보였다.
이처럼 홀드백(콘텐츠 부가 판권이 한 곳에서 다른 곳으로 넘어가는 데 걸리는 시간)이 단축된 이유는 많다. 우선 올 들어 미국 메이저 배급사들이 디지털 배급체제를 도입하면서 방송용 파일을 현지 방송 후 1주일 내 한국으로 전송하도록 기반을 마련한 게 주효했다. 대부분의 미드 시리즈가 한 달 안팎의 시차를 두는 것은 자막 작업과 안정적인 편성을 위해서다.
미드에 대한 관심과 정보력이 커지면서 실시간으로 보고 싶어하는 시청자들의 욕구도 커지고 있다. 방송사들은 시차 단축으로 불법 영상들이 유통될 수 있는 기회를 줄여 시청률을 끌어올릴 것으로 보고 있다. 데이터 전송은 테이프로 운송하는 것에 비해 운송비와 인건비도 절약할 수 있다. 이 때문에 미국 방송사들은 홀드백 중 추가 방영권 판매와 VOD 서비스로 얻을 수 있는 수익을 기꺼이 포기했다는 분석이다.
폭스채널을 운영하고 있는 티캐스트 해외 구매 담당 김은경 대리는 "미드가 날로 해외 방영권 판매 수익 비중이 커지고 있어 미국 채널로서는 불법 다운로드가 유행하기 전에 콘텐츠를 안전하게 팔고 싶어한다"며 "국내 방송사들도 시청률을 높여 광고 수주를 확대하는 강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미드 편성의 속도전은 앞으로 지속될 전망이다. 다만 현재 일반 화질인 SD급으로 전송하는 것보다 훨씬 선명한 HD급으로 누가 빨리 전환하느냐가 관건이다.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
화제의 '미드'(미국 드라마) '멘탈리스트 2(사진)-욕망이 부른 대가' 편의 줄거리다. 케이블 오락채널 tvN에서 방송한 이 드라마의 시청률(AGB닐슨)은 0.6%(26일)로 동시간대 전체 8위를 차지했다. 방영 초기 시청률로는 좋다는 게 케이블채널 측의 자평.이 드라마는 미국과 한 달 차이를 두고 지난 26일 방송을 탔다. '멘탈리스트 2' 시리즈는 9월24일 미국 CBS가 처음 선보인 뒤 tvN이 10월19일부터 방송하고 있다.
tvN은 수사물 '포가튼'과 청춘드라마 '글리' 등도 한 달 안팎의 시차를 두고 지난달부터 매주 화 · 수요일 오후 8시에 내보내고 있다. '포가튼'은 일반인들로 구성된 탐정대 네트워크가 경찰이 포기한 미제사건을 해결하는 과정을 담고 있다. '글리'는 스페인어 교사가 오합지졸 고교생들을 모아 합창단을 이끌어가는 과정을 코믹하게 그린 하이스쿨 뮤지컬 드라마다.
케이블 채널들이 최근 미국에서 방영 중인 미드를 직수입해 편성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미드 편성에 속도를 내고 있는 셈이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미국에서 방송이 끝난 후 6개월 정도 지나 국내에 선보이는 게 관례였지만 이제는 동시간 혹은 한 달 안팎의 시차를 두고 내보낸다. 기술 발달로 데이터를 테이프 대신 전송으로 받을 수 있게 된 덕분이다. 불법 다운로드 기회를 줄여 수익을 올리려는 전략도 곁들여졌다.
수퍼액션은 다음 달 7일부터 악마 사냥에 나선 퇴마사를 그린 '수퍼내추럴' 시즌 5를 미국과 5주 시차로 방송할 예정이다. 캐치온은 국내에 미드 열풍을 몰고 왔던 '프리즌 브레이크' 시리즈의 시즌 4를 미국과 3주 시차로 방송 중이다. 채널CGV는 심리 수사물 '크리미널 마인드 5'를 미국과 한 달 시차로 내보내고 있다. 지난 5월에는 한국 폭스채널이 정신병 환자 치료담을 다룬 '멘탈'을 사상 처음으로 미국 폭스채널과 같은 시간에 실시간으로 선보였다.
이처럼 홀드백(콘텐츠 부가 판권이 한 곳에서 다른 곳으로 넘어가는 데 걸리는 시간)이 단축된 이유는 많다. 우선 올 들어 미국 메이저 배급사들이 디지털 배급체제를 도입하면서 방송용 파일을 현지 방송 후 1주일 내 한국으로 전송하도록 기반을 마련한 게 주효했다. 대부분의 미드 시리즈가 한 달 안팎의 시차를 두는 것은 자막 작업과 안정적인 편성을 위해서다.
미드에 대한 관심과 정보력이 커지면서 실시간으로 보고 싶어하는 시청자들의 욕구도 커지고 있다. 방송사들은 시차 단축으로 불법 영상들이 유통될 수 있는 기회를 줄여 시청률을 끌어올릴 것으로 보고 있다. 데이터 전송은 테이프로 운송하는 것에 비해 운송비와 인건비도 절약할 수 있다. 이 때문에 미국 방송사들은 홀드백 중 추가 방영권 판매와 VOD 서비스로 얻을 수 있는 수익을 기꺼이 포기했다는 분석이다.
폭스채널을 운영하고 있는 티캐스트 해외 구매 담당 김은경 대리는 "미드가 날로 해외 방영권 판매 수익 비중이 커지고 있어 미국 채널로서는 불법 다운로드가 유행하기 전에 콘텐츠를 안전하게 팔고 싶어한다"며 "국내 방송사들도 시청률을 높여 광고 수주를 확대하는 강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미드 편성의 속도전은 앞으로 지속될 전망이다. 다만 현재 일반 화질인 SD급으로 전송하는 것보다 훨씬 선명한 HD급으로 누가 빨리 전환하느냐가 관건이다.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