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헌,장동건,정우성….

이들을 '아저씨'라고 불러야 하나,아니면 '오빠'라고 불러야 하나. '아저씨'라고 하기엔 너무 멋지고 매력적이지만,그렇다고 '오빠'라고 하기엔 연륜이 있어 보이는 이들.'나오미족'은 이들처럼 '젊은 오빠' 혹은 '젊은 언니'를 일컫는 신조어다.

'Not old image'의 줄임말로,안정적인 경제력을 바탕으로 젊은 라이프 스타일을 즐기면서 나이 들어 보이지 않길 원하는 30~40대를 가리킨다.

◆젊어 보이는 외모도 경쟁력

'나오미족'의 유행은 여성의 사회 진출과 깊은 관련이 있다. 가정이라는 좁은 울타리에서 벗어나 사회생활을 하는 여성들은 늘상 새로운 트렌드와 스타일을 접하게 된다. 이런 여성들은 새 트렌드와 스타일에 대한 흡수율도 높아지게 마련이다. 과거 주부들은 가족을 가장 중요한 인생의 가치로 살아갔지만 요즘엔 가족은 물론 자신의 라이프 스타일에도 큰 가치를 두게 되면서 '예쁜 주부'도 그만큼 늘어나고 있다.


남성들에게도 '다운에이징(down-aging,나이에 비해 젊어 보이는 외모)'은 새로운 럭셔리 트렌드가 되고 있다. 집과 차,명품 옷에서 나아가 젊고 건강한 피부와 나이를 가늠할 수 없는 젊은 스타일의 남성,그들이 진정한 상류층이 되고 있다는 의미다. 이런 트렌드는 여성의 사회 진출과 지위 향상 등으로 인해 남성들이 비즈니스 파트너로서 여성들을 자주 접하게 되는 추세와 무관치 않다.

예전엔 너무 젊어 보이면 CEO(최고경영자)답지 못하다는 소리를 들었다. 하지만 남성을 바라보는 관점이 보다 유연하고 열린 시각으로 바뀌면서 스타일에 대한 인식도 따라 변했다. 인생의 성공이 반드시 돈이나 명예만 좇는 것이 아니라 '엣지 있는' 라이프 스타일을 만들어가는 것이라는 관념의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트렌드를 이끄는 나오미족 스타들

'나오미족' 스타들은 20대 못지않게 트렌디하다. 최근 트렌드를 이끄는 '완판' 스타들을 보면 중년 배우들이 많다는 사실은 주목할 만하다.

이혜영,김남주,김혜수를 필두로 그들의 이름을 딴 화장품과 백이 가장 인기 있는 핫 아이템으로 분류되고 있다. 또한 그들은 오랜 연륜에서 배어 나오는 스타일을 통해 20대들이 따라 하고 싶은 '워너 비(wanna be)' 아이콘으로까지 손꼽히고 있다.

최고의 '나오미족' 스타는 김희애다. 무조건 20대처럼 보이려 하기보다 나이에 걸맞으면서 젊은 피부와 우아한 스타일을 가진 중년 스타일의 아이콘이다. 황신혜는 40대 중반을 넘어섰지만,그녀의 날씬한 몸매는 여전히 닮고 싶어한다.

월드스타 이병헌은 작품 속에서 할리우드 스타들 못지않은 외모와 옷 맵시가 인상적이다. 최근 남성복 브랜드 모델로 '이병헌 재킷'을 유행시키며 '잇(it) 스타일 아이콘'으로 부상했다.

/브레인파이 대표 · 스타일 칼럼니스트 www.cyworld.com/venus06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