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플루 증상 가벼우면 타미플루 복용 안해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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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방받은 타미플루는 다 먹어야… 예방백신 6~12개월 효과 지속
고위험군은 내년에도 접종 필요
고위험군은 내년에도 접종 필요
장차 '2009년 독감'으로 불릴 신종플루는 지난 4월 미주 서부에서 시작됐다.
처음에는 1990년대 후반 미국 서부지역에 돌았던 돼지독감의 바이러스 유전자와 비슷해서 돼지인플루엔자라고 생각했으나 돼지에게 감염을 일으킨 바 없었던 새로운 사람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였다.
A형 독감 중에서도 돌연변이가 크게 일어난 이번 신종플루의 위력을 어떻게 봐야 할까.
◆1918년 스페인 독감보다 위력 덜해
1918년 판데믹(대유행) 인플루엔자인 스페인 독감이 창궐하면서 전 세계에서 7110만명 이상이 사망했다. 선교사이자 세균학자로서 한국에 머물렀던 프랭크 스코필드(한국명 석호필) 박사는 미국의사협회지 및 중국의학회지에 한국인의 25~50%가 스페인 독감에 걸렸다고 보고했다.
사망자가 수십만~100만명을 넘었을 것으로 추정했다. 당시 유럽과 왕래할 방법은 수십일 걸리는 시베리아 횡단 열차밖에 없었는데도 이런 지경이었으니 비행기 왕래가 쉬운 오늘날 북미에서 시작된 바이러스가 몇 달 만에 국내 전역에 퍼진 것은 놀랄 일도 아니다.
현장 진료 경험에 비춰볼 때 신종인플루엔자는 바이러스의 특성상 병독성이나 합병증이 계절 독감보다 조금 더 강하지만 1918년 스페인 독감이나 조류독감보다는 덜한 것으로 생각된다. 스페인 독감과 조류독감은 바이러스 구조가 많은 유사성을 가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1918년의 대유행 바이러스가 현재처럼 위생상태가 개선된 데다 항바이러스제가 갖춰진 상태에서 출현했다면 이렇게 많은 사람이 숨지는 참사는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바이러스 유전자의 특이성이 전염력과 사망률에 영향을 미치지만 위생 · 의료 수준에 따라 맥을 못 출 수 있다는 얘기다.
◆젊은 사람이 더 취약한 경향 보여
1968년 홍콩 대유행 독감은 고령층이 주로 감염돼 황색포도알균에 의한 폐렴과 심혈관계질환 합병증이 상대적으로 많았다. 이에 비해 신종플루는 65세 이상 고령자,5세 미만 영유아,임산부,만성질환자 등과 같은 전통적 취약층이 아닌 초중고생이나 20~30대 젊은 층에서 상대적으로 많이 발생하고 빠르게 퍼지고 있다. 환자 수가 절대적으로 많다보니 합병증의 빈도와 종류도 같이 늘었다.
예컨대 폐렴사슬알균에 의한 폐렴이 증가했고 드물게 뇌염이 유발되는 등 중추신경계를 포함한 다양한 장기에 합병증을 일으키고 있다. 다행히도 폐렴사슬알균은 황색포도알균에 비해 병독성이 훨씬 약한 데다 젊은이들의 면역력이 강하기 때문에 치명적인 상황에 몰리는 경우가 감소했을 것이라고 가정해볼 수 있다.
신종플루 유행 초기 멕시코에서 젊은층 사망자가 많이 나왔고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P)의 연구결과 노인의 3분의 1가량이 유사항체를 이미 갖고 있는 것을 보면 언뜻 젊은 사람이 신종플루에 취약한 듯 보이지만 결론을 내리려면 심층분석이 필요하다. 보건당국이 의료인 군인 다음으로 초 · 중 · 고생을 신종플루 예방접종 우선 순위로 놓은 것은 젊은층이 신종플루에 더 위험하다기보다는 학사 일정 지연으로 인한 혼란을 막으려는 조치로 판단된다.
◆타미플루 현명한 복용 필요
타미플루,리렌자 등은 치료제일 뿐 예방효과는 없는 약이다. 신종플루로 확진된 사람이 반드시 먹어야 하는 약도 아니다. 확진되더라도 증상이 가볍거나 스스로 좋아지고 있다면 의학적으로 복용을 권하지 않는다. 특히 증상이 호전된 상태에서 확진결과를 통보받았다면 결코 필요치 않다. 타미플루는 신종플루가 체내에서 증식되는 것을 저지해 바이러스의 활동성을 떨어뜨릴뿐 직접 죽일수는 없고 약효의 개인차가 크기 때문이다. 다만 감염력은 남아있기 때문에 대외활동을 자제해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타미플루 내성은 증상이 있는 사람이 조금 나았다고 복용을 일찍 중단하거나 부족한 양을 복용할 때 생기기 쉽다. 미리 먹는다고 예방효과가 있는 것도 아니지만 내성이 생긴다는 것도 틀린 말이다. 타미플루에 내성을 갖는 신종플루가 빈발하면 결국 사회 전체에 해를 끼치게 된다. 타미플루의 현명한 복용이 필요한 이유다.
김태형 교수 < 순천향대병원 감염내과 >
●신종플루 예방접종 궁금증
1.면역효과는?
18~64세 성인에서 91.3%의 항체가 형성된다.
2.효과가 6개월만 유지된다던데?
6~12개월로 예상되나 더 두고봐야 한다. 고위험군은 내년에도 접종이 필요하다. 내년 계절독감 백신에는 신종플루 항원이 포함될 가능성이 높다.
3.부작용을 걱정하는데?
흔한 전신 부작용은 발열 근육통 두통 등으로 15%에서 발생한다. 접종 6주 이내에 신경마비가 오는 길랭바레증후군은 100만명당 1명이 발생할 정도로 드물다. 접종 후 30분 이내에 호흡곤란,전신발진,쇼크 등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예의주시한다.
4.신종플루백신 · 독감백신 같이 맞아도 되나?
둘다 불활화 사백신이라 무방할 것으로 예상된다. 1~2주간 시차를 두면 더 안전하다.
5.영유아들 다른 백신과 동시 접종해도 되나?
신종플루백신은 사백신이라 문제없다.
6.임신부와 태아에 안전한가?
현재의 연구결과 안전한 것으로 평가돼 있다.
7.확진 환자도 예방접종이 필요한가?
의학적으로 권고하지 않는다. 그러나 증상이 있지만 확진되지 않은 상태에서 치료제만 복용했다면 접종할 필요성이 있다.
8.몸에 열이 나는데?
미열이 난다면 큰 무리가 없다. 단 37.8도 이상의 고열이 있으면 인후통 기침 콧물 코막힘이 심하다면 접종을 미루는 것이 좋다.
< 자료: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 >
처음에는 1990년대 후반 미국 서부지역에 돌았던 돼지독감의 바이러스 유전자와 비슷해서 돼지인플루엔자라고 생각했으나 돼지에게 감염을 일으킨 바 없었던 새로운 사람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였다.
A형 독감 중에서도 돌연변이가 크게 일어난 이번 신종플루의 위력을 어떻게 봐야 할까.
◆1918년 스페인 독감보다 위력 덜해
1918년 판데믹(대유행) 인플루엔자인 스페인 독감이 창궐하면서 전 세계에서 7110만명 이상이 사망했다. 선교사이자 세균학자로서 한국에 머물렀던 프랭크 스코필드(한국명 석호필) 박사는 미국의사협회지 및 중국의학회지에 한국인의 25~50%가 스페인 독감에 걸렸다고 보고했다.
사망자가 수십만~100만명을 넘었을 것으로 추정했다. 당시 유럽과 왕래할 방법은 수십일 걸리는 시베리아 횡단 열차밖에 없었는데도 이런 지경이었으니 비행기 왕래가 쉬운 오늘날 북미에서 시작된 바이러스가 몇 달 만에 국내 전역에 퍼진 것은 놀랄 일도 아니다.
현장 진료 경험에 비춰볼 때 신종인플루엔자는 바이러스의 특성상 병독성이나 합병증이 계절 독감보다 조금 더 강하지만 1918년 스페인 독감이나 조류독감보다는 덜한 것으로 생각된다. 스페인 독감과 조류독감은 바이러스 구조가 많은 유사성을 가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1918년의 대유행 바이러스가 현재처럼 위생상태가 개선된 데다 항바이러스제가 갖춰진 상태에서 출현했다면 이렇게 많은 사람이 숨지는 참사는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바이러스 유전자의 특이성이 전염력과 사망률에 영향을 미치지만 위생 · 의료 수준에 따라 맥을 못 출 수 있다는 얘기다.
◆젊은 사람이 더 취약한 경향 보여
1968년 홍콩 대유행 독감은 고령층이 주로 감염돼 황색포도알균에 의한 폐렴과 심혈관계질환 합병증이 상대적으로 많았다. 이에 비해 신종플루는 65세 이상 고령자,5세 미만 영유아,임산부,만성질환자 등과 같은 전통적 취약층이 아닌 초중고생이나 20~30대 젊은 층에서 상대적으로 많이 발생하고 빠르게 퍼지고 있다. 환자 수가 절대적으로 많다보니 합병증의 빈도와 종류도 같이 늘었다.
예컨대 폐렴사슬알균에 의한 폐렴이 증가했고 드물게 뇌염이 유발되는 등 중추신경계를 포함한 다양한 장기에 합병증을 일으키고 있다. 다행히도 폐렴사슬알균은 황색포도알균에 비해 병독성이 훨씬 약한 데다 젊은이들의 면역력이 강하기 때문에 치명적인 상황에 몰리는 경우가 감소했을 것이라고 가정해볼 수 있다.
신종플루 유행 초기 멕시코에서 젊은층 사망자가 많이 나왔고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P)의 연구결과 노인의 3분의 1가량이 유사항체를 이미 갖고 있는 것을 보면 언뜻 젊은 사람이 신종플루에 취약한 듯 보이지만 결론을 내리려면 심층분석이 필요하다. 보건당국이 의료인 군인 다음으로 초 · 중 · 고생을 신종플루 예방접종 우선 순위로 놓은 것은 젊은층이 신종플루에 더 위험하다기보다는 학사 일정 지연으로 인한 혼란을 막으려는 조치로 판단된다.
◆타미플루 현명한 복용 필요
타미플루,리렌자 등은 치료제일 뿐 예방효과는 없는 약이다. 신종플루로 확진된 사람이 반드시 먹어야 하는 약도 아니다. 확진되더라도 증상이 가볍거나 스스로 좋아지고 있다면 의학적으로 복용을 권하지 않는다. 특히 증상이 호전된 상태에서 확진결과를 통보받았다면 결코 필요치 않다. 타미플루는 신종플루가 체내에서 증식되는 것을 저지해 바이러스의 활동성을 떨어뜨릴뿐 직접 죽일수는 없고 약효의 개인차가 크기 때문이다. 다만 감염력은 남아있기 때문에 대외활동을 자제해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타미플루 내성은 증상이 있는 사람이 조금 나았다고 복용을 일찍 중단하거나 부족한 양을 복용할 때 생기기 쉽다. 미리 먹는다고 예방효과가 있는 것도 아니지만 내성이 생긴다는 것도 틀린 말이다. 타미플루에 내성을 갖는 신종플루가 빈발하면 결국 사회 전체에 해를 끼치게 된다. 타미플루의 현명한 복용이 필요한 이유다.
김태형 교수 < 순천향대병원 감염내과 >
●신종플루 예방접종 궁금증
1.면역효과는?
18~64세 성인에서 91.3%의 항체가 형성된다.
2.효과가 6개월만 유지된다던데?
6~12개월로 예상되나 더 두고봐야 한다. 고위험군은 내년에도 접종이 필요하다. 내년 계절독감 백신에는 신종플루 항원이 포함될 가능성이 높다.
3.부작용을 걱정하는데?
흔한 전신 부작용은 발열 근육통 두통 등으로 15%에서 발생한다. 접종 6주 이내에 신경마비가 오는 길랭바레증후군은 100만명당 1명이 발생할 정도로 드물다. 접종 후 30분 이내에 호흡곤란,전신발진,쇼크 등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예의주시한다.
4.신종플루백신 · 독감백신 같이 맞아도 되나?
둘다 불활화 사백신이라 무방할 것으로 예상된다. 1~2주간 시차를 두면 더 안전하다.
5.영유아들 다른 백신과 동시 접종해도 되나?
신종플루백신은 사백신이라 문제없다.
6.임신부와 태아에 안전한가?
현재의 연구결과 안전한 것으로 평가돼 있다.
7.확진 환자도 예방접종이 필요한가?
의학적으로 권고하지 않는다. 그러나 증상이 있지만 확진되지 않은 상태에서 치료제만 복용했다면 접종할 필요성이 있다.
8.몸에 열이 나는데?
미열이 난다면 큰 무리가 없다. 단 37.8도 이상의 고열이 있으면 인후통 기침 콧물 코막힘이 심하다면 접종을 미루는 것이 좋다.
< 자료: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