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외판원에서 6000억원대 갑부가 된 사나이,15세에 수십억원대 부자가 된 소녀,200억원대 부자만 10명 이상 탄생시킨 회사….

지난 주말 선전증권거래소에서 중국판 나스닥인 차스닥 주식 거래가 첫 시작되면서 '차스닥 갑부'들이 대거 탄생했다.

차스닥 개설로 탄생한 갑부는 30억위안(약 5400억원) 이상 규모가 두 명,10억위안(1800억원) 이상은 13명이다. 1억위안(180억원)어치가 넘는 주식을 보유,'억위안 클럽'에 가입한 사람은 모두 116명.이들의 평균 주식평가액은 3억5000만위안(630억원)에 달한다.

차스닥 최고 갑부의 자리는 락보의료의 푸중제 회장에게 돌아갔다. 그가 가진 락보의료 주식을 시가로 환산하면 38억3200만위안(6890억원).중국 명문대 중 하나인 시안교통대를 나온 그는 1993년부터 1998년까지 미국에서 생명공학과 의료기기 분야를 공부한 뒤 중국으로 돌아와 창업한 신세대 경영인이다.

푸중제 회장과 함께 30억위안대 갑부로 이름을 올린 왕중쥔 화의형제 회장은 미국 외판원 출신이다. 그의 회사에서 탄생한 1억위안 이상 주식 갑부는 동생인 왕중레이를 비롯,모두 14명에 달한다. 황샤오밍 리빙빙 등 유명 영화배우들도 주주로서 수천만~1억위안 이상을 보유한 갑부가 됐다. 특히 32세인 황샤오밍은 작년부터 주당 3위안에 이 회사 주식을 사들이며 모두 180만주를 확보,영화배우 중 최고의 재테크를 구사한다는 평을 받았다.

10대와 20대 갑부들도 주목받고 있다. 20세의 대학생인 자오지퉁은 서안보덕을 창업한 아버지 자오민 회장으로부터 주식을 상속받아 갑부에 올랐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미국 나스닥이나 한국 코스닥 시장에서 벼락부자가 됐다가 소리없이 사라진 '버블 갑부'들이 차스닥 시장에서도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차스닥 시장의 변동성이 워낙 크고,이들이 보유한 주식이 워낙 고평가돼 있어서다.

베이징=조주현 특파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