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교육청 등 16개 시 · 도교육청들의 휴업 관련 가이드라인이 확정됐다.

서울시교육청은 1일 학급학생 10% 이상 확진판정을 받거나 25% 이상 의심환자가 발생하면 학교가 학급휴업을 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지난달 31일 시행했다고 밝혔다.

방안에 따르면 2개 이상 학급과 학년이 휴업하면 각각 학년 휴업과 학교 휴업 대상이 된다. 자치구 내 학교 30% 이상이 휴업하면 교육감이나 지역교육장이 보건당국 등과 협의해 지역단위 공동휴업도 결정토록 했다. 휴업 기간은 유치원 초등학교는 7일 이내,중 · 고교는 5일 이내다.

경기도교육청은 초 · 중 · 고별 감염률이나 확산속도 등으로 점수를 매겨 일정 수준 이상이면 휴업토록 기준을 마련했다. 특정 학급 · 학년의 감염률이나 확산속도가 급격히 높아지면 기준에 관계없이 학교장 재량으로 휴업할 수 있게 했다.

대전시교육청은 전체 학생 중 10% 이상 환자가 발생하면 휴업토록 하고,30%를 넘으면 관할 교육청에서 휴업 명령을 내릴 수 있도록 했다. 제주도교육청은 초 · 중 · 고 학생의 15%가량 환자가 발생하면 학교휴업을 권장하는 방안을 각급 학교에 내려보냈다.

4개 시 · 도교육청이 휴업 가이드라인을 발표함에 따라 16개 시 · 도의 학교 휴업 기준이 모두 확정됐다. 부산 충남 등 나머지 12개 시 · 도교육청은 하루 전인 지난달 30일 환자가 전체의 10~30%가량 되면 휴업하는 내용의 가이드라인을 발표했다.

신종플루 경험자들은 평소 건강한 사람이라면 타미플루를 먹기 전에 자연스레 열이 내리는 등 신종플루가 일반적인 독감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 경험자는 "병원에서 신종플루 감염이라는 확진판정을 받기 전 이미 열과 기침 등 증상이 없어진 상태였다"며 "단순 독감과 차이가 없었다"고 말했다. 8세 자녀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는 대학교 직원 김모씨(42)도 "발열이 시작된 지 4일 만에 타미플루를 받았지만 이미 약을 안 먹어도 될 정도로 자연치유가 됐다"며 "아이가 기초 체력이 있고 간호만 잘해준다면 겁낼 일은 아닌 것 같다"고 느낌을 밝혔다.

하지만 정부는 이번 주 중 신종플루 관련 국가전염병 재난단계를 최고인 '심각(Red)'으로 상향 조정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정부는 당정협의와 4일 관계기관 태스크포스(TF)회의,전문가로 구성된 위기평가위원회 회의 등을 거쳐 재난단계 상향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심각'단계로 상향되는 즉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를 구성하고 △여행 · 행사 자제령 발동 △군 의료인력 투입 △검사장비 공급 확대 등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한 대책을 검토 중이다. 또 감염자 비중이 높은 학교에 대해선 △백신접종이 시작되는 13일(일반학교 기준)까지 휴업하거나 △겨울방학을 앞당기고 잔여 수업일수를 내년 초 보충하는 방안 등도 고려하고 있다.

한편 복지부는 "수도권에 사는 45세 여성과 80세 여성,호남권에 거주하는 79세 남성 등 3명이 지난달 30,31일 폐렴과 급성호흡곤란증후군(ARDS)으로 잇따라 숨졌다"고 이날 밝혔다. 사망 후 보건 당국의 역학조사를 받던 비고위험군 20대 여성과 만성질환을 앓아온 50대 남성도 신종플루 사망사례에 포함돼 지금까지 신종플루로 인한 사망자는 40명으로 늘었다.

이재철 기자 eesang6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