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LG화학, 배터리팩 합작사 내년 출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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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0억 투자…年 20만개 양산
기술-장기공급선 확보 윈윈…이업종간 합종연횡 '신호탄'
기술-장기공급선 확보 윈윈…이업종간 합종연횡 '신호탄'
현대 · 기아자동차그룹의 주력 부품계열사인 현대모비스와 LG화학이 손잡고 친환경차의 핵심 부품인 배터리팩을 생산할 합작 회사를 내년 초 설립한다. 전문가들은 전기차 시대가 다가오면서 이종 업체 간 합종연횡이 본격화되는 신호탄으로 보고 있다. 두 회사는 2일 서울 메리어트호텔에서 리튬이온 배터리팩의 연구 · 개발과 생산,판매를 맡을 합작회사 설립계약을 체결했다. 약 400억원을 투자,연산 20만개 규모의 생산 공장을 현대모비스 부품 공장(경기도 의왕) 내에 추가 부지를 마련해 짓기로 했다.
◆내년 하반기부터 양산
합작회사 지분은 현대모비스가 51%,LG화학이 49%씩 나눠갖기로 했다. 이사회는 양사가 3명씩 지정해 총 6명으로 구성하되,대표이사는 현대모비스가 지명권을 가질 것으로 알려졌다.
신생 합작사는 LG화학으로부터 배터리셀을 공급받아 배터리팩을 생산하게 된다. 배터리제어시스템(BMS)을 비롯해 각종 센서 등을 셀에 장착,자동차용으로 적합한 패키지 부품을 만드는 것.배터리셀에서 발생하는 전기를 얼마나 오랫동안 지속시키면서 한꺼번에 강한 힘을 낼 수 있느냐는 배터리팩 제조 기술에 달려 있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합작사의 명칭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고,시험 생산을 거쳐 내년 하반기부터 본격 양산을 시작한다"고 설명했다.
◆시너지 효과 기대
이번 합작으로 두 회사는 각자 원하는 바를 얻게 됐다. 김반석 LG화학 부회장은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셀 공급선을 확보하게 됐다"고 말했다. 현대모비스가 현대 · 기아차 핵심 부품을 공급한다는 점을 감안한 얘기다. 김동진 현대모비스 부회장도 "배터리팩의 설계 및 제조 기술에 투자를 집중해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예정"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전장 부품쪽의 강점을 살려 BMS 등 배터리 셀에 연결되는 각종 전자 장치 개발에서 노하우를 쌓는다면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란 설명이다.
두 회사가 손잡은 이유는 글로벌 시장에서 강자들과 싸우려면 든든한 우군이 필요해서다. 도요타가 파나소닉과 자동차 배터리 관련 합작회사를 설립한 것을 비롯해 닛산이 NEC와,보쉬가 삼성SDI와 각각 손잡은 것이 대표적인 사례들이다. 현대 · 기아차로선 이번 합작사를 통해 친환경차 시장이 급팽창할 경우에 대비할 수 있게 됐다.
신생 합작사는 우선 현대 · 기아차 친환경차용으로 제품을 생산할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현대 · 기아차와 독점 공급 계약을 맺은 것은 아닌 데다,현대모비스가 글로벌 시장을 목표로 두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장기적으론 공급처를 해외로 확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 · 기아차 관계자는 "신생 합작사는 SK에너지,SB리모티브(삼성SDI와 보쉬의 합작사) 등 다른 업체들과 가격,품질을 기준으로 동등하게 경쟁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 · 기아차 외에 다른 업체에 공급하게 될 경우 LG화학으로선 해외 시장을 놓고 자회사와 경쟁해야 하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LG화학은 GM에 배터리 셀을 공급하기로 하는 등 신생 합작사와 별도로 공급처 확대에 전력하고 있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이에 대해 "합작회사가 현대 · 기아차 외에 다른 업체로도 제품을 공급할지는 양사가 협의를 거쳐 결정할 사항"이라고 말했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
◆내년 하반기부터 양산
합작회사 지분은 현대모비스가 51%,LG화학이 49%씩 나눠갖기로 했다. 이사회는 양사가 3명씩 지정해 총 6명으로 구성하되,대표이사는 현대모비스가 지명권을 가질 것으로 알려졌다.
신생 합작사는 LG화학으로부터 배터리셀을 공급받아 배터리팩을 생산하게 된다. 배터리제어시스템(BMS)을 비롯해 각종 센서 등을 셀에 장착,자동차용으로 적합한 패키지 부품을 만드는 것.배터리셀에서 발생하는 전기를 얼마나 오랫동안 지속시키면서 한꺼번에 강한 힘을 낼 수 있느냐는 배터리팩 제조 기술에 달려 있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합작사의 명칭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고,시험 생산을 거쳐 내년 하반기부터 본격 양산을 시작한다"고 설명했다.
◆시너지 효과 기대
이번 합작으로 두 회사는 각자 원하는 바를 얻게 됐다. 김반석 LG화학 부회장은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셀 공급선을 확보하게 됐다"고 말했다. 현대모비스가 현대 · 기아차 핵심 부품을 공급한다는 점을 감안한 얘기다. 김동진 현대모비스 부회장도 "배터리팩의 설계 및 제조 기술에 투자를 집중해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예정"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전장 부품쪽의 강점을 살려 BMS 등 배터리 셀에 연결되는 각종 전자 장치 개발에서 노하우를 쌓는다면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란 설명이다.
두 회사가 손잡은 이유는 글로벌 시장에서 강자들과 싸우려면 든든한 우군이 필요해서다. 도요타가 파나소닉과 자동차 배터리 관련 합작회사를 설립한 것을 비롯해 닛산이 NEC와,보쉬가 삼성SDI와 각각 손잡은 것이 대표적인 사례들이다. 현대 · 기아차로선 이번 합작사를 통해 친환경차 시장이 급팽창할 경우에 대비할 수 있게 됐다.
신생 합작사는 우선 현대 · 기아차 친환경차용으로 제품을 생산할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현대 · 기아차와 독점 공급 계약을 맺은 것은 아닌 데다,현대모비스가 글로벌 시장을 목표로 두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장기적으론 공급처를 해외로 확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 · 기아차 관계자는 "신생 합작사는 SK에너지,SB리모티브(삼성SDI와 보쉬의 합작사) 등 다른 업체들과 가격,품질을 기준으로 동등하게 경쟁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 · 기아차 외에 다른 업체에 공급하게 될 경우 LG화학으로선 해외 시장을 놓고 자회사와 경쟁해야 하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LG화학은 GM에 배터리 셀을 공급하기로 하는 등 신생 합작사와 별도로 공급처 확대에 전력하고 있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이에 대해 "합작회사가 현대 · 기아차 외에 다른 업체로도 제품을 공급할지는 양사가 협의를 거쳐 결정할 사항"이라고 말했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