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인생] 내맘대로 胃조절…고도비만에 간편한 '랩밴드' 시술 있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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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절제 없어 복막염 걱정 '뚝'
밴드 조이고 풀고…수술시간도 짧아
밴드 조이고 풀고…수술시간도 짧아
결혼 3년차 직장인 최모씨(33)의 최근 가장 큰 걱정거리는 아내의 체중이다. 아내는 처음 만났을 때만 해도 다소 통통하지만 귀여운 편이었다. 그러나 결혼 전후로 무리한 다이어트를 시도했으나 실패하면서 점차 체중이 불어났다. 포도 사과 등 한 가지 음식만 먹는 '원푸드' 다이어트를 강행하고 식욕억제제,한약,지방분해주사 등도 동원했지만 자신의 의지와는 달리 오히려 중단하면 살이 더 찌는 요요현상이 반복됐다. 이 때문에 연애할 때에는 야외에 나가는 것을 좋아하더니 지금은 친구들 만나는 것도 꺼려할 정도로 자신감을 상실했다. 현재 체질량지수(BMI:체중을 키의 제곱으로 나눈 수,㎏/㎡)가 35인 고도비만으로 당뇨병 고혈압이 유발됐고 여러 차례 임신에 실패,손주를 기다리는 부모님들의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고도비만 환자는 정신건강도 심각하게 나쁘다. 고도비만수술 전문 예다인외과(원장 권수인)에서 최근 고도비만 수술을 받은 환자 2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비만환자들의 63%가 우울증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수치는 우리나라 국민 30%가 우울증을 앓고 있다는 조사 결과의 2배가 넘는 수치여서 비만환자들의 우울증이 심각한 것을 알 수 있다. 또 고도비만 환자의 94%가 체중감량을 위해 식욕억제제,한약,다이어트식품 등을 복용했고 이를 위해 환자당 평균 1200만원,최대 1억원까지 지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고도비만 환자는 단순히 운동이나 절식,정신과 치료,지방흡입수술만으로 살을 뺄 수 없는 경우가 많다. 권수인 원장은 "표준체중보다 45㎏ 이상 더 나가고 BMI지수가 30 이상인 고도비만은 최후의 보루로 위절제술,위우회술,랩밴드 수술 등으로 위의 용적을 줄여 체중을 빼야 한다"고 밝혔다.
고도비만의 수술적 치료는 모두 복강경으로 이뤄진다. 위절제술은 말그대로 위의 일부를 잘라내는 방법이다. 위우회술(루와이수술)은 위를 절제해 상부의 절단면을 각각 봉합한다. 위 하부 절단면은 소장 하부 적절한 곳에 접붙인다. 이렇게 되면 위를 통과한 음식물이 소화액이 분비되는 십이지장을 거치면서 소화되는 정상적인 과정이 생략되고 대신에 음식물이 곧장 소장으로 간 다음에야 십이지장에서 소화액이 내려오게 되므로 소화 및 흡수되는 열량이 감소한다. 이 수술은 체중 감량 및 혈당개선 효과가 가장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부분의 고도비만 환자는 이 수술을 받고 5년이 지나면 정상체중을 넘은 초과체중의 60~70%가 감소하며 당뇨병 완치율이 80~90%로 인정되고 있다. 그러나 수술 과정이 복잡해 숙련된 의사가 집도해야 하고 봉합이 완벽하지 않을 경우 음식물이 복강으로 누출돼 복막염이 생길 수 있다.
이에 따라 개원가에서는 수술의 위험부담이 적은 랩밴드 수술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이 수술은 위 주위에 랩밴드를 감아 위의 용적을 조절할 수 있다. 위를 절제하지 않기 때문에 복막염의 위험이 없고 안전하다. 환자가 원할 경우 언제든지 위를 원래 크기로 되돌릴 수 있다. 따라서 임신으로 영양섭취량을 늘리고 싶은 경우에는 랩밴드를 느슨하게 풀면 되고 출산 후 체중을 다시 줄이고 싶으면 랩밴드를 조이면 된다. 수술에 45~60분이 소요되고 흉터가 적으며 회복기간이 빨라 고도비만수술에 두려움을 느꼈던 환자들도 부담없이 받을 수 있다. 시술 6개월 정도 지나면 40~60㎏가량 체중을 감량할 수 있다. 단 혈당 개선 효과가 전체 환자의 50~60% 정도에서만 나타난다.
그동안 780여건의 랩밴드 시술을 한 권 원장은 "약 2%에서만 체중감량에 실패했다"며 "수술방법이 안전하고 필요에 따라 제거하거나 밴드 둘레를 조절할 수 있어 환자나 의사 모두 선호하는 편"이라고 소개했다.
정종호 기자 rumba@hankyung.com
고도비만 환자는 정신건강도 심각하게 나쁘다. 고도비만수술 전문 예다인외과(원장 권수인)에서 최근 고도비만 수술을 받은 환자 2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비만환자들의 63%가 우울증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수치는 우리나라 국민 30%가 우울증을 앓고 있다는 조사 결과의 2배가 넘는 수치여서 비만환자들의 우울증이 심각한 것을 알 수 있다. 또 고도비만 환자의 94%가 체중감량을 위해 식욕억제제,한약,다이어트식품 등을 복용했고 이를 위해 환자당 평균 1200만원,최대 1억원까지 지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고도비만 환자는 단순히 운동이나 절식,정신과 치료,지방흡입수술만으로 살을 뺄 수 없는 경우가 많다. 권수인 원장은 "표준체중보다 45㎏ 이상 더 나가고 BMI지수가 30 이상인 고도비만은 최후의 보루로 위절제술,위우회술,랩밴드 수술 등으로 위의 용적을 줄여 체중을 빼야 한다"고 밝혔다.
고도비만의 수술적 치료는 모두 복강경으로 이뤄진다. 위절제술은 말그대로 위의 일부를 잘라내는 방법이다. 위우회술(루와이수술)은 위를 절제해 상부의 절단면을 각각 봉합한다. 위 하부 절단면은 소장 하부 적절한 곳에 접붙인다. 이렇게 되면 위를 통과한 음식물이 소화액이 분비되는 십이지장을 거치면서 소화되는 정상적인 과정이 생략되고 대신에 음식물이 곧장 소장으로 간 다음에야 십이지장에서 소화액이 내려오게 되므로 소화 및 흡수되는 열량이 감소한다. 이 수술은 체중 감량 및 혈당개선 효과가 가장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부분의 고도비만 환자는 이 수술을 받고 5년이 지나면 정상체중을 넘은 초과체중의 60~70%가 감소하며 당뇨병 완치율이 80~90%로 인정되고 있다. 그러나 수술 과정이 복잡해 숙련된 의사가 집도해야 하고 봉합이 완벽하지 않을 경우 음식물이 복강으로 누출돼 복막염이 생길 수 있다.
이에 따라 개원가에서는 수술의 위험부담이 적은 랩밴드 수술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이 수술은 위 주위에 랩밴드를 감아 위의 용적을 조절할 수 있다. 위를 절제하지 않기 때문에 복막염의 위험이 없고 안전하다. 환자가 원할 경우 언제든지 위를 원래 크기로 되돌릴 수 있다. 따라서 임신으로 영양섭취량을 늘리고 싶은 경우에는 랩밴드를 느슨하게 풀면 되고 출산 후 체중을 다시 줄이고 싶으면 랩밴드를 조이면 된다. 수술에 45~60분이 소요되고 흉터가 적으며 회복기간이 빨라 고도비만수술에 두려움을 느꼈던 환자들도 부담없이 받을 수 있다. 시술 6개월 정도 지나면 40~60㎏가량 체중을 감량할 수 있다. 단 혈당 개선 효과가 전체 환자의 50~60% 정도에서만 나타난다.
그동안 780여건의 랩밴드 시술을 한 권 원장은 "약 2%에서만 체중감량에 실패했다"며 "수술방법이 안전하고 필요에 따라 제거하거나 밴드 둘레를 조절할 수 있어 환자나 의사 모두 선호하는 편"이라고 소개했다.
정종호 기자 rumb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