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을 좋아하시는지.요즘 와인을 싫어한다고 하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와인 애호가들이 늘고 있다. 그래서 준비해봤다. 다음 질문에 대한 답을 한번 맞혀 보시라.와인 애호가들이 가장 싫어하는 것은?

1.폭탄(일명 '드라큘라주')으로 마시기 2.와인 원샷하기 3.와인을 냉장고에 보관하기

딱 떨어지는 정답은 없다. 와인을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아마 위에 제시된 예를 보고 이맛살을 찌푸렸을지도 모른다. 와인 애호가 사이에서 폭탄주를 만들어 마시거나,와인을 소주 마시듯 한 번에 들이켜는 것,와인을 일반 냉장고에 보관하는 것은 '몰상식한' 행동으로 여겨지기 때문일 것이다.

울긋불긋한 단풍이 산천을 적시는 요즘.각종 모임에서 와인이 각종 모임의 호스트 자리를 차지하는 경우가 많다. 와인을 잘 마시는 것 못지 않게 와인을 잘 보관하는 것도 중요한 법.와인 보관을 위한 '와인셀러'의 세계를 한번 들여다보자.

와인셀러의 등장은 2004년

국내에 와인셀러 시장이 만들어지기 시작한 것은 2004년부터다. 중국 가전업체인 하이얼이 와인셀러를 내놓은 것이 시초였다. 저가를 장점으로 한 하이얼의 와인셀러는 국내 시장에 와인셀러 붐을 일으키는 촉매제 역할을 했다. 이후로 와인 붐이 일면서 국내 와인시장은 경기 불황에도 불구하고 연평균 22% 이상 성장하는 기염을 토했다.

2005년 5000대에 불과했던 와인셀러 시장은 지난해 1만4000대로 늘어났다. LG전자가 국내 업체 중에서는 가장 빨리 와인셀러 시장에 발을 들여놓았고,삼성전자도 지난해 신제품을 내놓으면서 추격을 시작했다. 삼성전자는 냉장고 기술을 바탕으로 와인셀러 신제품을 기획 중이다. 외국 가전업체들도 선전 중이다. 독일 명품가전 업체인 밀레도 국내 시장에 와인셀러를 내놓고 프리미엄 시장을 섭렵 중이다.

LG전자 와인셀러 1위 등극

불과 5년이 채 안 되는 시간에 파란을 일으킨 것은 LG전자였다. LG전자는 지난해 국내 시장에서 점유율 40%를 차지하며 국내 브랜드 처음으로 1위에 올랐다. '디오스' 와인셀러를 내놓은 것은 2004년.

LG전자는 고가 수입품과 저가 중국산으로 나뉘어 있던 시장의 중간을 파고들었다. 지난 3월부터는 와인냉장고 보급 확대를 위해 인터넷 유통 전용 일반형 모델을 선보였다. 이 제품(모델명:R-WZ42JKXA,41병)은 젊은 고객층과 여성을 겨냥해 만들어졌다. 실버 색상으로 2중 유리도어를 채용했고,착탈식 와이어 선반 등 기능과 디자인을 콤팩트화했다. 기존 제품보다 30만원 저렴한 90만원대에서 판매하고 있다. 고가 제품군으로는 41병,65병,81병 3개 모델이 있다. 각각 120만원,160만원,200만원 선이다. 회사 관계자는 "저진동 저소음 기술로 와인의 맛과 질에 손상이 가지 않도록 설계한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프리미엄 와인셀러,밀레

와인은 온도와 습도,빛,흔들림,숙성시간 등에 따라 맛과 향,빛깔이 좌우된다. 그래서 일부 와인 애호가 중에서는 최상의 와인셀러를 고집하는 경우가 많다.

밀레 와인셀러는 와인냉장고 온도가 5도 이하로 떨어지지 않도록 유지해준다. 또 액티브 활성목탄 필터를 장착해 주방냄새를 흡수,차단시켜 최적의 상태에서 와인을 보관할 수 있다. 1도 단위로 온도 조절이 가능하며 상단 17병,하단부 23병을 각각 저장할 수 있다. 또 전면 유리도어에 자외선 코팅을 해 자외선으로부터 와인을 완벽하게 보호해준다. 와인셀러 문이 오랫동안 열려 있거나 온도가 설정 범위를 벗어나면 자동으로 알람음이 울린다. 가격은 546만3000원.

실속형 와인셀러, 하이얼

하이얼 와인셀러(HJC-164K)는 최대 51병의 와인을 저장할 수 있다. 외관은 고급스러운 블랙을 채택해 인테리어 기능을 높였다. 또 온도를 레드와인과 화이트와인에 맞춰 각각 설정할 수 있어 편리하다. 2중 자외선 차단 유리와 적정 습도 유지 시스템으로 와인을 최적의 온도에서 보관할 수 있다. 디스플레이를 통해 내부 온도를 바로 확인할 수 있다. 가격은 79만원 선.

업계 관계자는 "와인셀러는 제품 간 기능 차이가 크지 않다"며 "우선적으로 보관할 와인의 숫자와 진동 및 소음 유무를 꼼꼼하게 챙기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김현예 기자 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