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주 김천 구미 등 경북 내륙지역이 태양광 삼각벨트로 떠오르고 있다. 소재 · 부품에서 발전설비 발전단지에 이르기까지 태양광 관련 일관시스템을 구축해 국내 태양광 산업 중심지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TX솔라는 구미국가산업4단지에 태양전지(솔라셀)와 태양전지 모듈을 생산하는 공장을 짓고 이날 준공식을 가졌다. STX솔라 공장은 5만9000여㎡ 부지에 연면적 1만3000여㎡ 규모로 1만7000세대가 사용 가능한 연간 50㎿ 용량의 태양전지를 생산하게 된다.

회사 측은 2012년까지 모두 2000억원을 투자해 연간 생산능력을 300㎿까지 확장,태양전지 단일 공장으로는 국내 최대 규모로 확대할 계획이다. STX솔라는 태양전지 분야에서 세계 제일의 기술력을 갖춘 일본 '샤프'로부터 설비와 기술을 이전받아 시험 생산 1개월 만인 지난 8월 생산 기반을 안정화시켰다.

태양광 전문가들은 STX솔라 공장 준공을 계기로 경북 내륙지역에 태양광 관련 일관생산 체제 구축도 본격화돼 집적에 따른 시너지 효과를 톡톡히 얻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구미에서는 이밖에도 LG실트론이 태양전지 원판인 웨이퍼를 생산 중이고 LG전자는 웨이퍼를 가공해 태양전지 셀과 모듈을 내년부터 양산할 계획이다.

태양광 산업 기초 소재인 폴리실리콘 분야에서는 웅진폴리실리콘이 상주에 1조5000억원의 대규모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웅진폴리실리콘은 내년 상반기까지 5500억원을 들여 연간 5000t 생산 규모의 폴리실리콘 공장을 상주시 청리일반산업단지에 건립 중이다. 2012년까지 9500억원을 추가로 투입,연간 1만t 규모의 신공장을 세워 폴리실리콘,잉곳,웨이퍼,셀모듈 등 일관생산 시스템을 갖출 계획이다.

김천시 어모면 옥계리 일대에는 삼성에버랜드가 투자한 18.4㎿ 규모의 태양광 발전시설이 지난해 완공돼 가동 중이다. 이곳에서 생산된 전력은 김천지역 8000여세대가 사용할 수 있는 양으로 4만배럴가량의 원유 대체 효과가 있다.

경북지역에는 상주-김천-구미로 이어지는 '태양광 삼각벨트' 외에도 태양광 연관 산업이 곳곳에 있어 상호 시너지 효과가 예상된다.

벨트 북동쪽 경북 영주에서는 소디프신소재가 폴리실리콘 제조에 필요한 산업용 가스를 생산하고 있다. 남동쪽 영천에서는 세미머티어리얼즈가 잉곳 제조장비를 만들고 있다.

대구=신경원 기자 shi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