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롤러코스터' 타는 원자재·금융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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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채권·원유·금 弱달러로 변동성 커져
루비니, 달러캐리 위험성 경고
루비니, 달러캐리 위험성 경고
"최근 주식 투자자들이 모두 외환 투자자가 됐다는 농담이 떠돌고 있다. "
달러 약세에 대한 우려 때문에 일희일비하는 뉴욕 증시를 빗댄 말이다. 달러 가치가 약세를 보이면서 주식과 원자재시장의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최근 세계 증시와 원유 곡물 등 원자재시장이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는 것은 약달러와 더블딥(경기 반짝 상승 후 재차 하락) 우려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긴밀해진 달러화와 시장 간 상관관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최근 주식 채권 석유 금 등 거의 모든 투자자산의 가격이 달러화 가치와 연관이 높아지면서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고 2일 보도했다.
실제로 지난 7월 말부터 10월까지 S&P500 주간 평균 지수변동률과 달러인덱스 간 상관계수는 -0.6에 달했다. 10월에는 상관계수가 -0.71로 치솟았다. 올 7월까지 두 지표의 상관계수는 -0.02에 그쳤다. 상관계수가 높을수록 두 변수가 밀접히 연관돼 움직인다는 뜻(마이너스는 역관계)이다.
주가와 유가의 연관도 깊어지고 있다. 지난해까지 S&P500 지수와 서부텍사스원유(WTI)의 상관계수는 -0.2 정도였다. 하지만 올해 두 지표는 -0.4 정도의 상관계수를 보이고 있으며 7월 이후 -0.75까지 커졌다. 라이오넬 크레서 BNP파리바 파생상품 부문장은 "시장 흐름을 추종하는 양떼 효과가 만연하고 있다"며 "경제의 펀더멘털에 대한 신뢰가 없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대표적 비관론자인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는 약달러 현상 지속에 대해 또다시 비관적인 경고성 '예언'을 내놨다. 루비니 교수는 이날 파이낸셜타임스(FT)에 기고한 칼럼에서 글로벌 자산버블의 위험성을 경고하면서 버블의 책임자로 약달러를 방조하는 미국의 정책을 비판하고 나섰다. 한마디로 "미국의 약달러 정책이 의도하지 않게 세계적인 자산버블을 만들고 있고,버블은 필연적으로 붕괴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루비니 교수는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와 정책 당국자들은 자신들이 글로벌 연쇄 버블이라는 괴물을 만들고 있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최근 위험자산의 가격이 경제 펀더멘털에 비해 너무나 많이,너무 일찍,그리고 너무 빠르게 상승했다"며 "각국 정부가 실시한 저금리 및 양적완화 정책과 미국의 약달러 정책,달러 캐리 트레이드(싼 금리의 달러화를 빌려 다른 통화자산에 투자하는 것)의 증가가 주식 원유 원자재 등 위험자산 가격을 지난 3월 이후 엄청나게 끌어올렸다"고 언급했다.
특히 FRB가 저금리 기조를 유지하고 장기 국채를 대규모 매입하면서 시장이 안정되고 있다는 인상을 주고 있지만 이는 시장 자체가 안정된 것이 아니라 투자자들의 위험성에 대한 감각만 무뎌지게 했다고 지적했다.
루비니 교수는 "약달러가 지속되면서 아시아와 중남미 각국이 수출경쟁력 하락을 우려해 자국 통화의 절상을 막는 데 주력하고 이는 각국의 양적완화 정책과 맞물리면서 연쇄 자산버블로 이어지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는 이 같은 상황에서 만약 약달러가 갑자기 강달러로 전환될 경우 세계 각처에서 손쓸 겨를도 없이 동시에 문제가 터질 수 있어 매우 위험하다고 밝혔다.
한편 로저스홀딩스의 짐 로저스 회장도 이날 FT와의 인터뷰에서 "세계 환율 불균형이 너무 심하다"며 몇 년 안에 외환위기가 올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부채가 많은 일부 국가들이 빚을 갚기 위해 돈을 찍어낼 것이고 이는 인플레이션과 외환시장 혼란,상품가격 급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김동욱/조귀동 기자 kimdw@hankyung.com
달러 약세에 대한 우려 때문에 일희일비하는 뉴욕 증시를 빗댄 말이다. 달러 가치가 약세를 보이면서 주식과 원자재시장의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최근 세계 증시와 원유 곡물 등 원자재시장이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는 것은 약달러와 더블딥(경기 반짝 상승 후 재차 하락) 우려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긴밀해진 달러화와 시장 간 상관관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최근 주식 채권 석유 금 등 거의 모든 투자자산의 가격이 달러화 가치와 연관이 높아지면서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고 2일 보도했다.
실제로 지난 7월 말부터 10월까지 S&P500 주간 평균 지수변동률과 달러인덱스 간 상관계수는 -0.6에 달했다. 10월에는 상관계수가 -0.71로 치솟았다. 올 7월까지 두 지표의 상관계수는 -0.02에 그쳤다. 상관계수가 높을수록 두 변수가 밀접히 연관돼 움직인다는 뜻(마이너스는 역관계)이다.
주가와 유가의 연관도 깊어지고 있다. 지난해까지 S&P500 지수와 서부텍사스원유(WTI)의 상관계수는 -0.2 정도였다. 하지만 올해 두 지표는 -0.4 정도의 상관계수를 보이고 있으며 7월 이후 -0.75까지 커졌다. 라이오넬 크레서 BNP파리바 파생상품 부문장은 "시장 흐름을 추종하는 양떼 효과가 만연하고 있다"며 "경제의 펀더멘털에 대한 신뢰가 없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대표적 비관론자인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는 약달러 현상 지속에 대해 또다시 비관적인 경고성 '예언'을 내놨다. 루비니 교수는 이날 파이낸셜타임스(FT)에 기고한 칼럼에서 글로벌 자산버블의 위험성을 경고하면서 버블의 책임자로 약달러를 방조하는 미국의 정책을 비판하고 나섰다. 한마디로 "미국의 약달러 정책이 의도하지 않게 세계적인 자산버블을 만들고 있고,버블은 필연적으로 붕괴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루비니 교수는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와 정책 당국자들은 자신들이 글로벌 연쇄 버블이라는 괴물을 만들고 있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최근 위험자산의 가격이 경제 펀더멘털에 비해 너무나 많이,너무 일찍,그리고 너무 빠르게 상승했다"며 "각국 정부가 실시한 저금리 및 양적완화 정책과 미국의 약달러 정책,달러 캐리 트레이드(싼 금리의 달러화를 빌려 다른 통화자산에 투자하는 것)의 증가가 주식 원유 원자재 등 위험자산 가격을 지난 3월 이후 엄청나게 끌어올렸다"고 언급했다.
특히 FRB가 저금리 기조를 유지하고 장기 국채를 대규모 매입하면서 시장이 안정되고 있다는 인상을 주고 있지만 이는 시장 자체가 안정된 것이 아니라 투자자들의 위험성에 대한 감각만 무뎌지게 했다고 지적했다.
루비니 교수는 "약달러가 지속되면서 아시아와 중남미 각국이 수출경쟁력 하락을 우려해 자국 통화의 절상을 막는 데 주력하고 이는 각국의 양적완화 정책과 맞물리면서 연쇄 자산버블로 이어지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는 이 같은 상황에서 만약 약달러가 갑자기 강달러로 전환될 경우 세계 각처에서 손쓸 겨를도 없이 동시에 문제가 터질 수 있어 매우 위험하다고 밝혔다.
한편 로저스홀딩스의 짐 로저스 회장도 이날 FT와의 인터뷰에서 "세계 환율 불균형이 너무 심하다"며 몇 년 안에 외환위기가 올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부채가 많은 일부 국가들이 빚을 갚기 위해 돈을 찍어낼 것이고 이는 인플레이션과 외환시장 혼란,상품가격 급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김동욱/조귀동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