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8 회원국이 아닌 한국이 처음으로 G20 정상회의를 유치한 것은 G2로 양분된 세계 경제의 중심축을 다원화하는 과정을 가속화시키는 촉매제가 될 것이다. "

한국경제신문이 3일부터 5일까지 서울 쉐라톤그랜드워커힐 호텔에서 개최하는 '글로벌 인재포럼 2009'에 참석하기 위해 2일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한 프레드 버그스텐 미국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 소장은 G20 정상회의를 유치한 한국의 역할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버그스텐 소장은 글로벌 경제전망의 최고 권위자로 꼽히는 인물로 그가 몸담고 있는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는 오바마 정부를 비롯한 미국 역대 정부의 싱크탱크 역할을 해왔다.

버그스텐 소장은 이날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세계 경제의 권력이 G8에서 G20으로 완전히 이동했다고 확언한다"며 "일부에서는 G20 체제가 금융위기에 따른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말하지만 이번 위기로 G20의 패러다임이 고착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지금까지 세계 각국들은 정상회의를 통해 눈앞의 이익을 챙기는 데 급급했지만 이제는 위기 이후 세계가 지속 성장이 가능한 메커니즘을 만드는 데 집중하고 있다"며 "한국은 그런 변화의 한 가운데에 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버그스텐 소장은 이어 "이런 변화들이 가능하기 위해서는 신흥국 및 개발도상국,그리고 선진국들이 공감대를 형성해야 하는데,개도국에서 선진국으로 압축 성장한 한국이 이들 국가 사이의 가교 역할을 원활히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는 다만 "여전히 G2(미국과 중국)는 세계경제에서 막강한 파워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이들의 합의 없이는 진전된 이슈를 이끌어내기 어렵다"며 "이 두 국가와 모두 친밀한 관계에 있는 한국이 주목받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말했다.

한편 세계적 경영 · 인재 컨설팅업체인 딜로이트컨설팅은 이날 인재포럼에 제출한 '경제 회복기 인재관리 보고서'를 통해 "경제 회복기에는 핵심 인재들이 보다 나은 조건을 제시하는 일자리로 옮겨갈 가능성이 큰 만큼 기업들은 이들의 이탈 방지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권고했다.

박신영/이재철 기자 nyus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