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G투자증권은 3일 현대ㆍ기아차에 대해 국내외 공장 모두 가동률이 최고 수준이어서 올 4분기 사상 최대 실적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며 최근 현대차와 기아차의 주가 하락에 '여유 있게' 대응할 것을 권고했다.

이 증권사 안수웅 리서치센터장은 "현대차와 기아차의 주가가 최근 큰 폭의 약세를 보인 이유로는 미국시장에서의 점유율 하락 가능성, 각국 정부의 자동차 산업지원 정책 종료로 인한 2010년 자동차 판매둔화 가능성, 주가 상승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 등이 꼽힌다"고 진단했다.

그러나 중장기적 관점에서 보면 투자 매력이 여전히 큰 만큼 긍정적으로 접근하라는 주장이다. 무엇보다 가동률 상승이 주목된다는 설명이다.

안 센터장은 "현대차의 경우 지난달 내수판매는 6만6458대로 전년동월 대비 26% 증가했다. 쏘나타와 투싼이 각각 2만1701대와 6623대씩 판매돼 신차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했다.

기아차도 모닝, 로체, 쏘렌토R 등의 경쟁모델이 출시됐음에도 불구, 판매가 크게 줄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이는 노후차 지원정책이 연말에 끝나 수요가 몰리고 있으나, 경쟁사의 신차가 출고 지연으로 주문을 다 소화하지 못 한 까닭이다. 기아차는 지난달 12만9819대를 생산, 연중 최고치를 기록하며 현대차와 함께 공장가동률 100%를 기록했다.

그는 "올해 선수요가 발생했기 때문에 내년에 자동차 판매가 둔화된다는 것은 설득력이 없다"며 "경기회복이 지연될 수는 있겠지만 침체는 아닐 것으로 예상돼 내년 수요는 적어도 올해보다는 많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수요 회복이 지연된다면 가동률 저하로 고전하고 있는 일본차의 부진은 더욱 지속돼 한국차의 점유율 상승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안 센터장은 "현대ㆍ기아차의 국내외 공장이 모두 최고의 가동률을 보이고 있어 4분기 사상 최대 실적 가능성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고 했다.

한경닷컴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