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에도 주식시장의 반등이 지속될 전망입니다."

존 프라빈(John Praveen) 푸르덴셜국제투자자문(PIIA) 수석투자전략가는 3일 서울 반포동 JW메리어트호텔에서 열린 '푸르덴셜투자증권 투자자포럼 2010'에서 이 같이 밝혔다.

각국 정부의 경기부양책과 중앙은행들의 저금리 기조에 힘입어 지난 3월 저점 대비 선진국의 경우 60%, 신흥시장의 경우 90% 가량 반등했으나 아직 상승 여력이 남아 있다는 분석이다.

각국의 재정 부양책 예산이 아직 남아있기 때문에 내년에도 글로벌 경기 회복이 지속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프라빈은 그 예로 미국의 오바마 정부의 7000억∼8000억달러 규모 경기부양책 가운데 4000억 달러 가량을 내년에 집행할 예정이라는 점을 들면서 이는 내년 미국의 GDP 성장을 이끄는 견인책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내년 GDP 성장률이 3∼3.5% 수준으로 높지 않으면서도 1.7%가량의 낮은 인플레이션 수준과 저금리가 지속되는 주식시장에 유리한 '매크로 스윗 스팟(Macro Sweet Spot)'이 형성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아울러 출구전략의 도입시기는 각국 정부가 두 단계로 나눠 조심스럽게 시작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프라빈은 "출구전략이 지나치게 빨리 시작된다면 더블딥이 나타날 위험이 있다"며 "각국 정부는 1단계로 자산구매 프로그램 등을 중단, 유동성을 흡수한 후 2단계로는 점진적인 금리인상을 단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가별로는 미국, 유럽은 내년 하반기, 일본은 2011년부터 금리인상이 시작될 수 있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이에 투자 기간이 1년을 넘는 장기 투자자의 경우 포트폴리오 구성 시 주식시장의 장기적인 상승 추세에 비춰 단기 조정을 감안하더라고 신흥시장에 대한 비중 확대 전략을 유지할 것을 권했다. 선진국들의 경우 내년에는 미국 주식의 비중을 확대하고 유럽과 일본 주식의 비중을 축소하는 전략이 유리하다는 진단이다.

그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신흥 시장이 지난 6개월간의 랠리 추세를 계속 이어갈 것"이라며 "단기적 조정이라는 요소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신흥시장이 계속 큰 투자 기회를 제공한다고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달러화 약세 기조가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 달러는 미국 경제에 대한 우려보다는 글로벌 경제 회복을 반영하고 있기 때문에 이머징 통화 대비 약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원화와 위안화 대비해서는 예외적인 움직임을 나타낼 수 있으나 대체적으로 달러화는 신흥시장 통화 대비 약세, 선진국 통화 대비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