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카페] 55짜리 노원구 랜드마크가 36층으로 낮아진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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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노원구 공릉동에 들어설 지상 36층 규모의 고층 주상복합 아파트가 당초 발표됐던 55층에서 크게 낮아져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사업의 시행사인 S사는 이 같은 내용의 지구단위계획 변경 고시안을 최근 노원구에 접수했다.
▼본지 10월30일자 A24면 참조
이 단지는 노원구가 그동안 50층 이상 랜드마크 빌딩을 짓겠다며 서울시와 대립각을 세웠던 곳이다. 작년 11월 노원구는 S사가 제출한 개발 계획안을 서울시 심의를 받기도 전 언론에 발표,시와 마찰을 빚었다. 서울시는 당시 이례적으로 각 언론사에 해명자료를 배포하고,노원구가 발표한 50층 이상 초고층 빌딩 건립 계획은 해당 지역 여건상 과도한 수준이라며 아직 확정된 게 아니라고 했다.
이렇게 되자 노원구는 노골적인 불만을 드러냈다. 한강변 · 강남권에 초고층 건축을 잇따라 허가해줬던 서울시가 노원권은 지역 여건을 핑계로 내세우며 이중 잣대를 적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노원구 관계자는 "이곳은 상업지역임에도 저층 노후 건물이 밀집해 있는 등 개발이 필요하다"며 "주민들의 상실감이 크다"고 지적했다.
노원구의 이 같은 여론몰이는 서울시를 압박하는 데 상당히 큰 효과를 발휘했다. 시는 결국 지난 5월 도시 · 건축공동위원회 심의를 통해 50층 규모의 랜드마크 빌딩 건설을 허가했다. 다만 주거비율을 50% 이하(상업비율 50% 이상)로 낮춰야 한다는 조건을 달았다. 이에 노원구는 보도자료를 내고 "강북권 랜드마크 단지 건설이 가능해진 것에 대해 환영한다"며 승리(?)를 자축했다. 그런데 이번에는 뜻하지 않게 시행사 쪽에서 제동을 걸었다. S사 관계자는 "건물을 50층까지 올리려면 무려 연면적 3만3000㎡(1만평) 이상을 상가로 지어야 하는데 이는 고스란히 미분양으로 남을 수밖에 없다"며 "어렵게 노원구를 설득해 층수를 낮추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지역 여건을 무시한 채 시의 반대를 무릅쓰며 초고층을 강행한 노원구였지만 결국에는 시장의 힘에 굴복한 셈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이번 논란으로 인해 사업 지연 및 계획 변경의 부담을 떠안아야 하는 시행사가 결국 피해를 보게 됐다"고 말했다.
이호기 기자 hglee@hankyung.com
▼본지 10월30일자 A24면 참조
이 단지는 노원구가 그동안 50층 이상 랜드마크 빌딩을 짓겠다며 서울시와 대립각을 세웠던 곳이다. 작년 11월 노원구는 S사가 제출한 개발 계획안을 서울시 심의를 받기도 전 언론에 발표,시와 마찰을 빚었다. 서울시는 당시 이례적으로 각 언론사에 해명자료를 배포하고,노원구가 발표한 50층 이상 초고층 빌딩 건립 계획은 해당 지역 여건상 과도한 수준이라며 아직 확정된 게 아니라고 했다.
이렇게 되자 노원구는 노골적인 불만을 드러냈다. 한강변 · 강남권에 초고층 건축을 잇따라 허가해줬던 서울시가 노원권은 지역 여건을 핑계로 내세우며 이중 잣대를 적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노원구 관계자는 "이곳은 상업지역임에도 저층 노후 건물이 밀집해 있는 등 개발이 필요하다"며 "주민들의 상실감이 크다"고 지적했다.
노원구의 이 같은 여론몰이는 서울시를 압박하는 데 상당히 큰 효과를 발휘했다. 시는 결국 지난 5월 도시 · 건축공동위원회 심의를 통해 50층 규모의 랜드마크 빌딩 건설을 허가했다. 다만 주거비율을 50% 이하(상업비율 50% 이상)로 낮춰야 한다는 조건을 달았다. 이에 노원구는 보도자료를 내고 "강북권 랜드마크 단지 건설이 가능해진 것에 대해 환영한다"며 승리(?)를 자축했다. 그런데 이번에는 뜻하지 않게 시행사 쪽에서 제동을 걸었다. S사 관계자는 "건물을 50층까지 올리려면 무려 연면적 3만3000㎡(1만평) 이상을 상가로 지어야 하는데 이는 고스란히 미분양으로 남을 수밖에 없다"며 "어렵게 노원구를 설득해 층수를 낮추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지역 여건을 무시한 채 시의 반대를 무릅쓰며 초고층을 강행한 노원구였지만 결국에는 시장의 힘에 굴복한 셈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이번 논란으로 인해 사업 지연 및 계획 변경의 부담을 떠안아야 하는 시행사가 결국 피해를 보게 됐다"고 말했다.
이호기 기자 h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