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양현 하나테크 대표(32)는 2005년 휴대폰 부품인 키패드 개발 및 제조사업에 뛰어들었다. 종업원 3명과 설비 2대로 시작한 이 회사는 창업 4년차인 2008년 노키아 삼성전자 LG전자 등 글로벌 휴대폰 메이커들에 키패드 부품을 공급할 정도로 급성장했다. 김 대표는 "휴대폰 키패드 분야는 기술 격차가 크지 않아 경쟁이 치열하다"며 "경쟁업체들이 하지 않거나 할 수 없는 틈새부품 개발에 주력한 것이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이 회사는 현재 휴대폰 부품의 전 공정 생산라인을 구축,월 300만개에 달하는 키패드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또 키패드 관련 특허도 다수 보유하는 등 관련 원자재의 국산화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종업원 수도 60명으로 늘어났다. 지난해 52억원의 매출을 올린 하나테크의 올해 예상매출액은 80억원.이 같은 공로에 따라 김 대표는 청년기업인의 성공모델로 인정받았다.

중소기업청은 3일 서울 숙명여대 백주년 기념관에서 '제1회 청년기업인의 날' 행사를 개최하고,하나테크 김 대표 등 12명의 우수 청년기업인에 대한 시상식을 가졌다. 김 대표와 함께 유대규 라스아이티에스 대표(38)는 지식경제부장관 표창을 받았다.

유 대표는 2003년 토목건축자재 사업에 투신한 지 6년 만에 회사를 자산규모 80억원대로 성장시킨 경영능력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지속적인 연구개발(R&D) 투자로 기술력을 축적한 라스아이티에스는 차도블록 분야 업계 1위로 평가 받는다. 국내외 특허도 41건에 이른다.

이호식 참메드 대표이사(36)와 강신욱 히가리이노비젼 대표(35) 등도 미래를 향한 도전적인 청년창업정신을 보여준 사례로 뽑혀 중소기업청장 표창을 받았다. 이 대표는 모세혈관 현미경을 국산화시키는 등 회사를 의료용 장비분야 전문기업으로 성장시켰으며,강 대표는 3차원 입체 모니터 등 특수 디스플레이 제품으로 해외시장을 집중공략 중이다. 히가리이노비젼은 설립 1년 만인 2004년 300만달러 수출탑을 수상하는 등 매출의 90% 이상을 해외에서 벌어들이고 있다.

이 밖에 이상진(티피엠) 류기홍(휴레브) 이진필(이엔엘) 강덕원(도울에프엔비) 이소영(엠포월드) 설융석(와우엠지) 이원배(파란소프트) 박미영 대표(프로그램) 등 8명이 중소기업청장 표창을 받았다.

이날 행사는 청년기업인의 날 선포식과 청년기업인 시상식에 이어 '숙명가야금연주단' 및 비보이 '리버스크루'의 축하공연,조영탁 휴넷 대표이사의 특강 순으로 진행됐다.

행사에는 홍석우 중소기업청장을 비롯해 한영실 숙명여대 총장,서승모 벤처기업협회장,한승호 중소기업혁신협회장,이기우 중소기업진흥공단 이사장 등 중소기업단체 및 지원기관장과 청년기업인,예비 창업자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홍 청장은 "청년기업인의 날 행사는 국가 경쟁력과 일자리 창출 등을 위해 청년기업인의 중요성을 널리 알리기 위해 만들어졌다"며 "앞으로 우수인재들이 앞다퉈 창업전선에 뛰어들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손성태 기자 mrhan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