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들이 올 3분기 '깜짝 실적'을 발표한 아모레퍼시픽의 목표가를 일제히 상향 조정 중이다. 수익성이 좋은 고급 제품의 판매가 호조인 데다 중국 시장에서의 성장 가능성이 높아 조정장에서도 주가 상승이 기대된다는 평가다.

신영증권은 3일 아모레퍼시픽의 목표가를 92만8000원에서 97만5000원으로 올리면서 '매수' 의견을 유지했다. 전날 삼성 SK 동부 등은 이 회사의 목표가를 80만원대에서 90만원대 중반으로 상향 조정했으며,하나대투증권(120만원) LIG투자증권(108만원) 신한금융투자(106만원) 등은 100만원대 목표가를 제시해 놓고 있다.

지난달 30일 공개된 이 회사의 3분기 실적은 시장의 기대치를 훌쩍 뛰어넘었다.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19% 증가한 4480억원,영업이익은 73% 늘어난 735억원에 달했다. 당초 증권사들이 예상했던 영업이익 평균 전망치 560억원을 30% 이상 초과 달성했다.

증권사들이 주목하는 아모레퍼시픽의 투자 포인트는 탄탄한 시장 지배력과 내수,해외 시장에서 제품 고급화에 성공하고 있다는 점이다. 현대증권은 △고급 화장품 소비의 증가 추세 △내수 시장지배력 강화에 따른 화장품부문 호조 △생활용품 및 녹차부문 수익성 개선 △중국법인의 고성장 등이 아모레퍼시픽의 실적개선을 이끌고 있다고 평가했다.

손효주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시장에서 '마몽드'와 '라네즈' 두 브랜드만으로도 돋보이는 매출 성장을 기록 중"이라며 "내년 하반기 '설화수'를 시작으로 모든 브랜드가 중국에 진출하면 성장성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아모레퍼시픽은 1.54% 하락한 83만3000원으로 마감했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