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내수 성장의 수혜가 기대되는 종목들이 관심을 끌고 있다. 미국과 유럽은 경기 회복 부진이 우려되는 데 비해 중국은 지난달 구매관리자지수(PMI)가 18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경기 회복세가 뚜렷하기 때문이다. 중국 내수 수혜주들이 6일째 무기력한 조정장을 보이는 증시의 숨통을 터줄지 주목된다.

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중국시장 점유율을 가파르게 끌어올리고 있는 현대차와 휴대폰 및 LCD TV 수요 급증의 수혜가 예상되는 삼성전자 LG전자 등이 대표적 중국 내수 성장 수혜주로 꼽힌다.

현대차는 중국 시장 점유율이 올 들어 9월까지 7.2%에 달해 2007년(4.7%)과 작년(5.5%)에 비해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현대차는 이날 2.94% 반등해 10만5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정보기술(IT) 대표주들도 중국 내수 수혜가 기대된다. 최현재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중국 LCD TV 시장은 매년 50% 이상 성장하면서 2011년엔 세계 최대 시장 규모를 나타낼 전망이고,휴대폰 시장도 급성장하고 있어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수혜를 볼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1.53% 올랐다. 하이닉스는 중국 D램 반도체시장 점유율 40%로 1위를 지키고 있어 중국 PC시장 성장에 따라 실적이 호조를 보일 전망이다.

롯데쇼핑은 중국 유통업체 타임스를 인수하면서 중국 유통업계 30위권에 진입한 것이 호재로 평가받고 있다. 이 소식이 알려진 지난달 20일부터 기관 매수세가 집중되면서 이날까지 11.03% 뛰었다. CJ오쇼핑은 지분 30%를 보유한 자회사 동방CJ의 성장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오리온은 중국에서 앞으로 3년간 연평균 35%의 매출 성장이 예상된다. 한국투자증권은 중국 제과시장이 급속하게 성장하면서 오리온의 수익성도 호전돼 2011년엔 영업이익을 기준으로 중국 실적이 국내 실적을 넘어설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올해 매출의 21%를 중국에서 올릴 것으로 예상되는 네오위즈게임즈와 내년에 중국에 100여개 신규 매장을 열 계획인 베이직하우스 등도 중국 내수시장 성장의 수혜주로 꼽힌다.

장경영/강지연 기자 long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