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우피아(대표 이규홍)는 1992년부터 스위스 COPAMA사의 말버(MALBER) 브랜드 드럼세탁기와 식기세척기의 국내 백화점 판매를 시작으로 유통업에 뛰어들었다. 이어 1997년 이탈리아 가전전문업체인 스메그(SMEG)사와 독점 공급계약을 맺고 일반 가정용 가전기기를 국내에 공급해 오고 있다.

2000년부터는 본격적으로 빌트인 시장에 뛰어들어 삼성건설，현대건설，포스코건설 등 국내 주요 건설회사에 전기오븐，식기세척기 등과 같은 고급 주방 가전기기를 공급해왔다. 특히 삼성건설의 반포 재건축 아파트에 빌트인 냉동고를 800여 세대 납품했고 강남 진달래 재건축아파트，산본 재건축아파트 등에도 납품할 예정이다.

회사 관계자는 "지난해 출시한 스메그사의 고급 컬러냉장고가 인터넷 쇼핑몰，수입가전 대리점 등을 통해 꾸준히 판매량을 확대하고 있는 등 국내 수입가전시장의 명품화를 선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회사와 거래하는 SMEG는 1948년 이탈리아에서 설립된 식기세척기，가스오븐，전기오븐，후드 등을 생산하는 전문 가전업체다. 식기세척기가 주력제품인 이 회사는 유럽 빌트인 가전 시장에서 30%를 점유할 정도로 주방가전 분야의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하우피아 측은 SMEG와 2000년 국내 독점 판매계약을 체결하고 백화점 및 대형 가전매장을 중심으로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SMEG 제품은 품질 못지 않게 인체 공학적인 디자인에 주력해 이탈리아 고유의 고품스러움과 현대 감각의 조화를 이룬 세련된 제품으로 전세계 주부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MALBER는 1952년 스위스에서 설립된 세탁기，냉동 · 냉장고 등을 생산하는 전문 가전업체인 COPAMA사의 고유 브랜드다. 연간 200만대 생산 능력을 가진 공장을 이탈리아에 두고 있다. 생산된 제품은 유럽 미국 일본 등 전세계에 수출한다. 월풀에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으로도 공급하고 있다.

생산 제품 중 냉동냉장 콤비와 빌트인 냉동고 · 냉장고，와이드형 전기쿡톱 등이 대표적인 빌트인 제품이다. 지난 3월에는 간랭식 냉동냉장 콤비를 출시했다.

하우피아 관계자는 "지난 50년간 세탁기，냉동 · 냉장고 등의 품목 위주로 생산 판매하는 전문업체로 첨단 전자동 공장에서 일괄 생산하므로 품질이 우수해 해외는 물론 국내 1군 건설사에 공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검소하고 실용적인 소비습관을 가지고 있는 유럽인들이 부엌 가전제품에서 만큼은 고급화，명품화 형태로 변화하고 있다"며 "국내에서도 고급 브랜드인 이탈리아 가전에 대한 반응이 높아져 판매가 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계주 기자 lee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