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폐연료봉 8000개의 재처리를 지난 8월 말 끝냈으며 여기서 추출된 플루토늄을 핵무기화하는 데서 "주목할 만한 성과들"이 있었다고 북한의 조선중앙통신이 3일 주장했다.

통신은 '조선(북한)에서 폐연료봉 재처리 완료'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미국이 지난 4월 조선의 평화적 위성발사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끌고 가 제재를 한 지 6개월이 지나갔다"면서 "이 기간 조선은 6자 합의에 따라 무력화됐던 영변 핵시설을 원상복구하는 조치의 일환으로 재처리 시설을 가동시켰으며 8000개의 폐연료봉 재처리를 8월 말까지 성과적으로 끝냈다"고 말했다.

핵무기를 만들려면 약 4~8㎏의 플루토늄이 필요하다는 점을 감안할 때 북한의 주장대로라면 폐연료봉 처리를 통해 1~2기의 핵무기를 만들 수 있다.

리근 북한 외무성 미국국장이 최근 미국을 방문해 성 김 국무부 북핵특사와 접촉을 가진 후 북한 외무성이 2일 조선중앙통신 기자와 문답 형식을 통해 북 · 미 양자회담을 갖는 '결단'을 촉구한 데 이어 이날 재처리 완료를 거듭 주장하고 나선 것은 미국 행정부 압박용으로 보인다.

이에 정부는 "북한이 유엔 안보리 결의인 1718호 및 1874호에 따른 비핵화 의무를 위반한 것"이라며 깊은 유감의 뜻을 피력했다.

장성호 기자 ja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