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마토저축銀ㆍ미래에샛ㆍBC카드 등 여자구단 창단과 함께 스카웃 나서
올 계약종료 20여명…물밑경쟁 치열
여자프로골프계에 물밑 스카우트 바람이 거세다. 올 시즌을 끝으로 메인 스폰서(후원) 계약이 끝나는 선수들이 적지 않은 데다 토마토저축은행 미래에셋 BC카드 엑스골프 현대하이스코 볼빅 넵스 에쓰오일 참존 등이 여자프로골프구단 창단과 함께 스타 영입에 나설 예정이기 때문이다.
올해 계약이 끝나는 선수는 홍란(23 · 먼싱웨어) 김하늘(21 · 코오롱) 김보경(23 · 던롭스릭슨) 안신애(19 · 퓨마골프) 박보배(22 · 에쓰오일) 김혜윤(20 · 하이마트) 최혜용(19) 윤채영(22) 김현지(21) 남민지(21 · 이상 LIG) 송민지(23 · 청구) 윤슬아(23 · 세계투어) 이정은(21 · 김영주골프) 등 20여명에 달한다. 신생 구단 창단도 스카우트전의 변수가 될 전망이다. 남자선수만 지원해오던 토마토저축은행이 여자선수를 영입하기로 했으며,온라인 부킹사이트 엑스골프,국산 볼 메이커 볼빅 등도 3명 정도의 선수로 골프구단을 창단할 계획이다. 기업들은 우리나라 선수들이 미국 LPGA투어를 주름잡고 있어 여자골프의 인기가 높은 데다 소속 선수를 VIP 초청 라운드 등 각종 이벤트에도 활용할 수 있어 골프단 창단에 관심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벌써 소문도 무성하다. 미래에셋이 신지애(21)에 이어 김보경 안신애 등에 눈독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넵스 BC카드 등은 홍란과 홍진주에게 관심이 높고,볼빅도 윤슬아 등과 접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LPGA투어에서 뛰고 있는 홍진주(26 · SK에너지)도 연말 시드전을 통해 국내 무대에 복귀할 가능성이 높다. 홍란 측은 "지금 시즌 중이므로 남은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올리는 게 우선이다. 주변에서 관심이 높은 것 같다"고 말했다. 정혜진(22) 김민선(20) 등이 속한 삼화저축은행도 선수를 추가 영입하는 방안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토마토저축은행 측은 "후보들을 몰색해뒀다"며 "간판급 선수도 영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스폰서 기업들은 기존 선수들과 재계약에 나선다는 원론적인 방침을 정한 상태다. 코오롱은 김하늘이 하반기 들어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데다 기업 인지도 향상에도 기여해 재계약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선수들의 이동폭이 예년에 비해 커질 가능성이 높다는 게 일반적 시각이다. 업계 관계자는 "기존 후원사들은 재계약을 추진하겠지만 일부 기업들이 간판급 선수들에게 거액을 베팅할 가능성이 적지 않다"며 "물밑 작업이 진행 중이어서 '스토브 리그'는 이미 시작됐다"고 말했다.
2부(드림)투어 유망주들도 스폰서를 속속 찾아가고 있다. 상금랭킹 1위 조윤지(18)는 캘러웨이 모자를 쓰고 랭킹 2,3위인 이승현(18)과 남지민(19)은 하이마트와 계약을 맺었다. 이정민(18 · 삼화저축은행) 이명환(19 · 호반건설)도 메인 스폰서를 확정했고,이미림(19)도 미래에셋과 협상을 진행 중이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