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우와 육우(고기를 얻기 위해 기른 소) 등 국내산 쇠고기의 시장 점유율이 9년 만에 50% 선으로 회복됐다. 4일 농림수산식품부에 따르면 올 1~9월 쇠고기 유통업체의 재고량을 통해 쇠고기 소비량을 조사한 결과 국내산이 14만4100t으로 49.93%를 기록했다. 수입산은 14만4200t으로 국내산보다 불과 100t 많은 수준이었다.

이 같은 점유율은 2000년(52.7%) 이래 가장 높은 것이다. 2001년 수입을 완전 개방하면서 국내산 점유율이 2003년 36.3%까지 내려가기도 했다. 또 2002년 3월 130만마리까지 떨어졌던 한우 · 육우 사육 규모는 올 9월 말 270만마리로,사상 최대였던 1997년 6월(300만마리)에 육박하고 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한우 소비가 늘면서 연말엔 국산 점유율이 50%를 웃돌 것"이라며 "다만 사육농가가 급증할 경우 공급 과잉으로 가격이 폭락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강유현 기자 y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