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대표로 불러만 주면 언제든 출전할 예정입니다. 구단과도 계속 이 문제를 논의 중입니다. "

미국 프로야구 진출 9년 만에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의 간판타자로 성장한 추신수(27 · 사진)가 내년 중국 광저우 아시안게임에 출전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추신수는 4일 서울 논현동 임피리얼팰리스 호텔에서 열린 귀국 기자회견에서 "실력이 되고 기회가 주어진다면 대표팀에서 뛰겠다는 생각에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뛰면서 강한 자부심을 느꼈다고 밝혔다. 추신수는 "미국 선수들이 한국이 운이 아닌 실력으로 준우승을 차지했다고 많이 격려했다"며 "한국 야구가 파워에서 미국 선수들에 못지 않고 '작은 플레이'는 실수없이 더 잘한다"고 평가했다.

그는 방망이에 태극마크를 부착한 이유에 대해 "올해부터 국내 업체와 용품 계약을 맺으면서 방망이 밑부분에 태극기를 그려 넣었다"며 "이제 미국 팬들도 태극기를 그려와 사인을 받을 때면 가슴이 뭉클하고 야구를 잘하고 있다는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가장 좋은 기억으로 홈런 2방을 때리고 7타점을 올렸던 오클랜드와의 경기(7월4일)를 꼽았다. 반면 부산고 시절 은사였던 조성옥 감독이 돌아가셨을 때 가장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추신수는 올해 타율 3할과 타점 86개,20홈런,21도루를 기록하며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그는 "겉으로 보이는 성적은 괜찮았지만 개인적으로 많이 부족했고 특히 타점 능력이 모자랐다"며 "내년에는 해결사 능력을 더욱 키워 팀에 큰 보탬이 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추신수는 오는 7일과 8일 부산 해운대와 서울 코엑스에서 각각 사인회를 열고 고향 부산에서 외삼촌 박정태 롯데 코치와 유소년 야구교실을 개최한 뒤 22일 불우이웃을 위한 자선 바자에도 참석한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