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재난 안전대책본부 발족…신종플루 전면 대응
식품의약품안전청은 녹십자의 신종플루 백신을 소아 및 청소년용으로 허가했다고 4일 발표했다. 이에 따라 당초 접종시기가 불투명했던 초등학교 1~3학년 학생도 나머지 초 · 중 · 고생과 함께 11일부터 접종을 시작한다.
식약청에 따르면 지난 9월부터 생후 6개월~18세 이하의 소아 · 청소년 248명을 대상으로 임상시험한 결과 9세 이상은 1회 접종으로 국제기준(70%)을 넘어서는 항체생성률을 나타냈으며 심각한 부작용도 발생하지 않았다. 또 만 3세 이상 9세 미만 소아는 1회 접종 후 39%의 항체생성률을 보여 2회 접종용법으로 허가했다.
그러나 3세 미만 영유아는 1차 접종 후 10% 미만의 저조한 항체생성률을 보여 2차 접종 후에도 만족할 만한 결과를 얻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돼 2차 접종 결과가 나올 때까지 허가 결정이 보류됐다. 이에 따라 당초 12월 초 시작하려던 영유아 대상 접종은 빨라도 12월 말이나 내년 초로 미뤄지게 됐다.
강석연 식약청 생물제제과장은 "해외 여러 임상시험에서 1차 접종 후 20~30%의 항체생성률을 보이면 2회 접종으로 100%에 가까운 결과를 얻는 것으로 나왔다"며 "이번 임상시험 결과로 볼 때 2회 접종으로 충분한 면역력을 유도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날도 3세 남자아이가 신종인플루엔자에 감염돼 입원치료 이틀 만에 숨졌다. 또 30,50대 고위험군 남성 두 명도 신종플루 사망자에 추가돼 지금까지 사망자가 45명으로 늘었다.
국방부도 신종플루 단계 격상에 따라 고강도 대책을 내놨다. 5일부터 이달 말까지 계획된 예비군훈련을 잠정 중단했다. 장병 면회,외출,외박은 사실상 금지하되 부대장의 재량에 맡기기로 했다.
특히 신병휴가(1차 휴가)와 말년휴가(3차 휴가),청원휴가는 허락하되 군 생활 중반기의 2차 휴가는 신종플루 전염병 단계가 '심각'에서 한 단계 떨어질 때까지 잠정 중지한다.
한편 이날 정부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를 발족하고 전국 기초 자치단체장들이 관내 학교장 및 교육장과 협의해 지역별 공동휴업 등을 결정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자치단체장들이 일선 학교에서 환자가 발생할 경우 환자가 다니던 학원을 파악해 해당 학원에 '등원중지'조치를 하도록 하고 학원의 이행 여부를 확인하는 방안도 마련했다.
또 신종플루로 경영난을 겪고 있는 관광 관련 업체에 100억원을 융자키로 했다. 중소기업에도 경영안정자금 500억원을 지원하고 50인 미만 사업장에 대해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이 방문해 감염확산 방지조치를 지도한다.
김동민/정종호 기자 gmkd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