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 쓸데없는 것 말고 이런 피켓시위는 좀 해도 되지"(고흥길 한나라당 의원),"내가 대신 서 있어야 하는데…."(손숙미 한나라당 의원)

4일 국회 본청 중앙홀에서는 이색적인 1인 시위가 벌어져 눈길을 끌었다. 본회의 참석을 위해 계단을 오르던 의원들이 여야 가리지 않고 피켓을 들고 있는 최영희 민주당 의원 앞에 멈춰서 한마디씩 거드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예산 없는 아동 성범죄 대책은 '립서비스'라는 문구가 적힌 피켓에는 조두순 사건으로 사회적 관심이 고조된 아동성범죄 관련 예산이 실제 각 상임위에서는 얼마나 삭감됐는지를 보여주는 내용들이 빼곡히 적혀 있었다.

사회적 이슈가 된 만큼 여야 없이 지지를 보냈다.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도 계단에 멈춰서 내용을 읽어본 후 고개를 끄덕이며 지나갔다. 최 의원은 "그동안 아동성범죄와 관련해 분노만 있었지 예산배정은 없었다"며 "특단의 조치를 강구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에 1인 피켓시위에 나섰다"고 말했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